[동포투데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대등관세' 행정명령을 서명하며 전 세계 무역전쟁 위험을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이 반격성 관세 등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제침체 우려가 확산 중이다.
"최저 10% 관세 부과"…유럽·아시아 주요국 대상 고율 적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 두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요 내용은 교역상대국에 대해 10%의 '최저 기준 관세'를 설정하고, 일부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공개된 관세표에 따르면 영국·브라질·호주는 10%, EU 20%, 일본 24%, 한국 25%, 인도 26%, 남아공 30%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특히 캄보디아(49%), 베트남(46%), 스리랑카(44%) 등 개도국에 고율 관세가 집중됐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 주권과 경제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조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증시 충격…한국 "美와 긴급 협상"
이 발표 직후 미국 나스닥 선물지수는 4% 이상 급락했고, 3일 아시아 증시도 충격파에 휩싸였다. 일본 니케이225는 4% 넘게 떨어졌으며, 한국 코스피도 2%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 관세 영향 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대미 협상 지시를 내렸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 피해 최소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 세계 보복조치 릴레이…"美 고립 불러올 것"
EU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잇따라 반격을 예고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관세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EU는 강력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앨버니즈 총리는 "우방국에 대한 논리 없는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질은 이날 미 관세에 대응하는 '경제대등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으며, 캐나다 트뤼도 총리도 "미국이 캐나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 내부서도 비판 봇물…"가계부담 연 5000달러↑"
민주당은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관세 인상으로 미국 가구당 연간 5000달러 이상 추가 지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일대 예측에 따르면 대등관세 시행 시 미국 소비자물가는 단기 1.7% 상승하고,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은 0.6%p 하락할 전망이다. 여기에 타국 보복조치까지 겹치면 물가상승폭은 2.1%까지 확대된다.
AP통신 조사에서 미국 국민 60%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는 3중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미국 산업 경쟁력 약화와 국제적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취약점을 노출시키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美 바이어 부재 속 광저우 페어 이변... 신흥시장 덕에 역대급 성과
[동포투데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제137회 중국수출입상품전람회(광저우 페어)에서 미국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에도 역대 최다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며 수주량이 증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업계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 -
경찰, 교통사고 보험사기 4개월 집중단속…고의 사고·허위 청구 뿌리 뽑는다
[동포투데이]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는 시기를 겨냥해 고의적 사고 유발 및 보험금 과다 청구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사고 ... -
‘종이 호랑이’ 된 라팔? 전문가 “J-10C 아닌 중국 전투 체계의 승리”
[동포투데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공중전에서 중국제 무기체계의 위력이 입증되며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발생한 공중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은 중국제 J-10C 전투기와 PL-15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해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3대를 격추시키며 6:0의 압승을 거뒀다. 이번 교전은 단순... -
트럼프, 외국 영화에 '100% 관세' 초강수
[동포투데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 영화 산업 보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 영화 산업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정부, 하버드 국제학생 입학 금지…“교육마저 정치화” 전 세계 반발 확산
-
트럼프 “하버드대 학생, 2+2도 못해”…정부, 국제학생 모집 중단 명령
-
美 항만 업계 “對中 크레인 고율 관세, 67억달러 손실…인프라 현대화 '직격탄'"
-
트럼프, EU에 "관세 50% 부과" 엄포…세계 증시 불안 확산
-
머스크 테슬라 CEO "중국, 발전 능력과 인재 양성 체계 탁월"
-
WSJ "美, 주한미군 4천500명 철수 검토"
-
트럼프, 하버드 국제학생 모집 금지 '초강수'...대학가 초비상
-
총기 판결이 불러온 라스베이거스 악몽...미국 총기 규제 딜레마
-
관세 압박국가의 돌파구? 블룸버그 "美中 협상서 中 냉정함 배워야"
-
하버드대, 5조원대 정부 자금 중단에 '전면전'... 학문 자유 위협론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