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25년 4월 6일, 평양 상공을 뒤덮은 미세먼지 속에서 특별한 경쟁이 펼쳐졌다.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국제선수 참가가 허용된 평양국제마라톤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기념하는 행사로 열린 것이다. 이 대회는 세계육상연맹(AIMS) 공인 '브론즈 라벨' 경기로 주목받았지만,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비용만 2,452달러(약 330만 원)에 달하는 이 대회는 중국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신청이 강제됐다. 미국 등 일부 국가 참가자들은 별도의 '성분 심사'를 거쳐야 했으며, 경기 전 반드시 만경대 김일성 생가 참배와 헌화 의식이 의무화됐다. 한 러너는 "헌화 시 허리 각도가 90도에 미치지 않자 가이드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대회의 정치적 성격을 지적했다.
경로는 평양 시내 주요 정치적 상징물들을 집중적으로 연결했는데, 김일성경기장 출발 후 개선문·우의탑·평양대극장 등을 지나는 코스로 설계됐다. 특히 평양대극장 앞 LED 스크린에서는 '선군정치' 구호가 반복 재생되며 대회의 이중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관중석에는 5만 명의 군중이 청색 작업복 차림으로 3시간 전부터 입장해 85~90데시벨로 통제된 구호를 외쳤다.
이색적인 규정도 화제를 모았다. 대회 매뉴얼에 명시된 'GPS 휴대 불가' 조항으로 독일 선수 한스는 장비 반납 요구를 받았고, 일부 외국인 참가자들이 경기장 내 김일성 초상화가 담긴 영상 촬영을 시도하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중국 러너 왕씨는 20여 장의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만 수개월을 소요했으며, "서류 작업이 훈련보다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복잡한 절차를 토로했다.
의외의 경기 결과도 논란을 낳았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강호들을 제치고 조선 선수들이 남녀부문 모두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국내 마라톤 관계자들이 평양에 유학 가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의 독주 체계에 대한 재고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대회를 두고 "관광 재개를 위한 시험장"(CNN)과 "정치 쇼"(BBC) 등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9년 평양관광특구법 개정 이후 외화 획득 수단으로 스포츠 관광을 적극 활용하려는 북한의 전략이 읽히지만, 과도한 정치적 요소와 경제적 부담이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 스포츠와 정치가 교차하는 이 특별한 마라톤은 북한 사회의 독특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평양의 계산된 행보로 해석된다.
BEST 뉴스
-
고준익 결혼식, 정즈·국안 스타들 집결… 축구계 축하 이어져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국가대표 수비수 고준익(高准翼 30)이 결혼했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소속인 고준익은 25일 고향인 길림성 연길에서 연인 김정(金婧)과 결혼식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고준익은 정장 차림으로 단정한 모습을 보였고, 신부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 -
중국 U-23 축구, 사상 최고 성적 경신… 아시안컵 4강 쾌거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U-23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중국은 17일 20시 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2026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U-23 축구대표팀과 연장까지 120분간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U-23 아시안컵에... -
황샤오밍, ‘신조협려’ 촬영 중 유역비 구조 일화 공개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배우 황샤오밍이 과거 드라마 촬영 중 유역비를 위험에서 구했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8일 중국 매체 홍성신문에 따르면, 황샤오밍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4년 드라마 신조협려 촬영 당시 있었던 아찔한 사고를 직접 언급했다. ... -
반세기 스크린 지킨 얼굴, 안성기 74세로 영면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 영화사의 한 시대를 대표해 온 국민 배우 안성기 씨가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안성기 씨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음... -
베트남·중국, U-23 아시안컵 준결승서 격돌… 한·일전은 ‘빅매치’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8강전을 통해 한국과 일본, 베트남과 중국이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중국과 결승 진출을 ... -
중국 U23, 베트남 3-0 완파… 일본과 결승 맞대결
△중국 U23 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중국은 이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사진 :신화통신) [인터내셔널포커스...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이기는 법’을 다시 배웠다… 중국 U23 결승행의 의미
-
김상식 감독 “33분이 승부의 분기점”…U-23 베트남, 중국에 0-3 패배
-
中 선수 “베트남이 우리를 얕봤다… 태도의 차이가 승부 갈라”
-
중국, 베트남 3-0 완파… 안토니오 “이 승리는 중국 축구에 중요”
-
중국 U23, 베트남 3-0 완파… 일본과 결승 맞대결
-
세트피스에서 갈린 승부… 한국 U23, 일본에 0-1 패
-
중국 U-23 수비축구에 쏟아진 비난… 일본 팬들 “결과가 답”
-
조훈현 9단, ‘기성’ 녜웨이핑 마지막 길 배웅
-
중국 U-23 축구, 사상 최고 성적 경신… 아시안컵 4강 쾌거
-
[U23 아시안컵] 베트남, 연장 혈투 끝 4강…서아시아 팀 전원 탈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