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 조치가 시행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오히려 미국 고객들이 중국 제조업체를 다시 찾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장(浙江)성 수출업체 대표 웅웨이핑(熊伟平) 씨는 최근 미국 주문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청년보와 차오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웅 씨는 맞춤형 썬룸(陽光房)을 주력으로 수출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연간 매출액 1억 위안(약 195억 원)을 돌파했으며,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60%, 유럽 25%, 호주와 중동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웅 대표는 2021년 알리바바 국제스테이션(阿里巴巴国际站)을 통해 본격적인 수출 사업을 시작했으며, 첫 진출 시장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넓은 주거 환경과 야외 활동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정원용 차양 시설 시장을 공략했고, 관련 부품 산업까지 통합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그의 회사 매출은 매년 두 배씩 성장했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발표되자 우려가 컸다. 웅 대표는 "관세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고생했지만, 현지 시찰 후 예상보다 영향이 적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관세를 중국 공급자가 부담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수입업자가 미국 관세청에 세금을 내게 되며 최종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현지 유통업체들의 수요가 줄지 않았고, 대량 구매 특성상 관세 영향이 이익률 하락으로 나타날 뿐 주문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방문 과정에서 미국 바이어들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저가 대체품을 찾아봤지만 결국 중국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웅 대표는 "A, B, C 부품을 각각 다른 국가에서 조달할 경우 총비용이 중국에서 통째로 구매해 관세를 물고 가져가는 것보다 더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만의 종합적 공급망은 다른 어떤 국가도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석은 실제 사례로 입증됐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한 업체가 145%의 고관세를 뚫고 웅 대표의 회사에 1000만 위안(약 19억5000만 원) 규모의 주문을 요청해 왔다. 현지 바이어는 "정말 중국 공급망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직접 항공권을 구매해 웅 대표를 미국으로 초청해 현장 측정까지 진행하며 주문을 성사시켰다.
산둥(山東)성 기계장비 수출업체의 마퉁웨이(马同伟) 총경리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미국 바이어들이 "이런 가성비 제품은 중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며 오히려 주문량을 늘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알리바바 국제스테이션은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앱 다운로드 순위 5위권에 진입했으며, 전 세계 120개국에서 다운로드 순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러-우크라이나 2차 평화협상, 전쟁 종식 향한 첫걸음 될까?"
사진 제공 : 스푸트니크통신 [동포투데이]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차 평화협상을 약 1시간가량 진행한 뒤 종료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자 협상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직후 “전선 일... -
이재명의 외교 방향, ‘중국 카드’는 어떻게 펼쳐질까
[동포투데이]제21대 대통령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매체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방향, 특히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 신중한 관찰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4일, “이재명의 진짜 대중 태도를 판단하려면 향후 몇 가지 사안의 처리 방식에 주목해야 ... -
中전문가 “한중관계, 실용 외교로 새 전기 마련해야”
[동포투데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으며 한국 사회는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에 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긴급 계엄령’을 선포하고 올해 4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결정을 받으면서 2년 앞당겨진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축전
[동포투데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하며,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 -
"중국인이 투표?"…대선 앞두고 반중 정서 폭발
[동포투데이] 6.3 대선을 앞두고 반중 감정이 거세지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가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1일, 최근 한국 내 반중 정서 확산과 이를 둘러싼 사회 분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AFP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이웃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SCO 완전체 회담, 칭다오에서 울린 협력과 평화의 메시지"
-
주한 중국대사관, 한국 내 자국유학생에 여름철 안전 주의 당부
-
“중국공산당 당원 수 1억 27만 1천 명…젊고 학력 높은 당원, 조직도 촘촘히 확장”
-
“가슴 깊이 울린 그 소리” — 장쿤·궁한린, 연변서 조선족 전통문화 체험
-
중국, 트럼프에 9월 열병식 초청…미중 첫 정상회담 물밑 조율
-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 황쉬화, 고향에 영면
-
훈센 “방콕 타격 가능” 발언에 태국 발칵…국경 갈등 외교·정치 위기로 확산
-
“국가안보 이유로 공개 불가”…동방항공 참사, 2년째 베일 속
-
일회용 전자담배, 연초담배보다 더 유해…“납·중금속 대량 검출”
-
두려움 대신 공감으로, 해협을 건너는 민간 교류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