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시간 4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힐 앤 밸리 포럼'에서 젠슨 황은 기자들과 만나 "세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미국 정부가 AI 기술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암시로 해석됐다.
엔비디아는 AI 칩 판매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고 가치 기술기업으로 부상했으나, 미국 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최신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트럼프 측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칩 판매를 중단시킨 데 이어 추가 규제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젠슨 황은 "새로운 수출 통제 규칙이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규제 발표 이후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놀라운 컴퓨팅 능력과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며 AI 분야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뒤처지지 않았다. 우리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엔비디아가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임시 최종 규칙'을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비판한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회사는 "수출 제한은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뿐"이라며 경쟁력 강화 정책 수립을 촉구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슨 황은 5월 1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비공개 원탁회의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수출 규제 준수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매체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중국의 AI 야심을 막지 못한 채 엔비디아 등 자국 기업만 옥죄고 있다"며 "한국·일본·유럽 기업들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은 이날 포럼에서 "AI 정책이 기술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재차 호소하며 "이 산업에서의 경쟁은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 AI가 통합될 미래상을 제시하며 "AI 공장이 자동차용 AI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제안한 'AI 팩토리' 개념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한 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을 지칭한다.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 규모 미국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트럼프는 그를 "내 친구 젠슨"이라 부르며 계획을 극찬했고, 젠슨 황 역시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도움된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편 젠슨황은 최근 두 번째 중국 방문을 마친 직후 미국으로 돌아온 상태다. 중국 국제무역촉진회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세 무기화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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