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등관세' 정책 발표는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최대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이 무모한 시도는 80년 가까이 이어온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달러 패권 종말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2개월 만에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중국의 강경 대응과 EU·캐나다의 역관세 조치로 예상보다 빠르게 한계에 부딪혔다. 미국 내에서는 물가폭등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시장 혼란이 가속화되며 4월 21일 기준 달러지수가 연초 대비 10% 급락하는 등 부메랑 효과가 나타났다. 결국 트럼프는 중국 외 국가에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의 취약성이 노출됐다. 중국산 수입품 공급 차단으로 미국 소비시장이 마비 직전에 이르렀고, 36조 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에서 금리 1%p 상승당 360억 달러의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중국이 보유한 7,590억 달러 규모 미 국채 매각 가능성은 '금융 핵폭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공세는 글로벌 신뢰 추락으로도 이어졌다. 4월 22일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4.59%까지 치솟아 1982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이 미일 안보동맥과 관세 협상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기존 동맹국들도 달러 체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 186개국으로 확장된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과 50개국으로 시범 확대된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새로운 경제 블록 형성의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아세안·중동 국가들과의 디지털 통화 협력을 통해 SWIFT 시스템 우회 통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초한 신용 추락이 다극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한다. 2025년 9.2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만기 문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검토 중인 100년 만기 무이자 채권 전환안은 국가 신용을 완전히 무너뜨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은 14억 인구의 초대형 시장을 기반으로 내수 확대 전략을 가속화 중이다. 2024년 1분기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며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의 변신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 국제화의 실물 경제적 토대가 되고 있으며,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과 결합해 달러 체제에 대한 도전장으로 읽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신뢰를 붕괴시킨 결과, 다중 통화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며 "위안화의 역할 확대가 새로운 경제 질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며, 패권 통화 체제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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