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6월 1일부터 EU(유럽연합)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유럽 주요 산업의 생존 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존 20% '대등관세' 유예 조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자본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치며 독일 자동차부터 프랑스 코냑, 화장품, 화학·제약 분야까지 유럽 경제 중추 산업 전반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 이날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기록했다. 포르쉐,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기업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2024년 기준 독일 수출 신차의 13.1%가 미국으로 판매되는 가운데, 포르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어 전체 차량의 30~40%를 독일에서 직접 수출하고 있다. 고관세를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적자 가능성이 높으며, 아우디·폭스바겐과 벤츠·BMW 대부분 모델도 유럽 집중 생산라인으로 인해 관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호퍼는 "생산라인 미국 이전으로 국내 실업이 급증할 것"이라며 "공장 건설에 최소 2년이 소요되며, 이 기간 재정 악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코냑 브랜디 업계도 비상 상황이다. 코냑 협회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글로벌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50% 관세 적용 시 현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20억 유로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며, 일부 와이너리는 미국 시장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화장품 협회는 "미국이 EU 외 최대 수출시장"이라며 "관세 부과 시 유럽 제품의 경쟁력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화장품 대미 연간 수출액은 25억 유로, 유럽 전체로는 180억 유로에 달한다.
독일 화학·제약 업계 역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독일 화학 협회는 "미국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으로 수출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며 "EU 내수시장과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제약 기업들의 경영 전망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전역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중추 산업을 위협하는 '초비상 사태'로 인식되며, EU 차원의 긴밀한 대응 체계 구축과 미·EU 간 무역 협상 국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대륙을 감동시킨 연변대 식당 아주머니의 졸업식 작별 인사
[동포투데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지켜야 해요.”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延边大学) 졸업식에서 나온 식당 아주머니의 이 한마디가 전역으로 퍼지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6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 10년 넘게 학교 식당에서 일해온 류샤오메이(刘晓梅) ... -
79억짜리 ‘맹물 사기’…짝퉁 화장품 전국 유통 적발
[동포투데이]‘정품’을 가장한 짝퉁 화장품이 대거 국내에 유통되다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용기부터 포장까지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졌지만, 실상은 핵심 기능 성분이 빠진 ‘맹물’ 수준의 제품이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SK-II, 키엘... -
한국과 스페인, 문화로 마음을 잇다…‘2025 코리아시즌’ 마드리드 개막
[동포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오는 7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표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며, ‘두 문화, 하나의 마음(Dos culturas, un corazón)’이라는 표어 아래 양국 간... -
“중국공산당 당원 수 1억 27만 1천 명…젊고 학력 높은 당원, 조직도 촘촘히 확장”
[동포투데이] 중국 공산당 당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억 27만 1천 명에 이르며, 전년보다 약 109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1.1%다.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7월 1일, 창당 104주년을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당 조직의 규모가 꾸준히 확장되고 있으며,... -
더불어민주당 “내란의 ‘열쇠’ 양호열, 즉각 구속 수사하라”…특검에 촉구
[동포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4일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양호열 씨에 대해 “내란의 비밀 열쇠를 쥔 인물”이라며 특검의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양 씨가 계엄령 문건 작성 및 전달, 핵심 인물들의 동선 관리, 증거 파쇄까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지혜 민주당...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
“계엄령 대통령” 윤석열, 재구속…BBC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EU “디지털 규제, 협상 대상 아냐”…美 관세 압박에도 원칙 고수
-
“MI6에 러시아 첩자 있다”…CIA 경고로 시작된 20년 추적, 끝내 빈손
-
"아버지라고 부른 적 없다"…뤼터, 트럼프에 ‘굴욕 발언’ 해명
-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맞춤형” 선언문… 흔들리는 연대의 민낯
-
뤼터 “중국이 대만 공격하면 러시아 끌어들일 수도”… 나토, 아시아 개입 명분 쌓기
-
EU, 중국 희토류 통제에 경고… “이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
-
“현실주의로 中과 마주해야”... 中·EU 관계에 신중론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