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21일 밤, 제27회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중국 배우 완첸(万茜)이 영화 <장야장진(长夜将尽)>으로 여우주연상인 금작상을 수상하며 현장에서 눈물을 쏟았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이 상이 다시 중국 여배우에게 돌아간 것이다.
만쌰는 이번 작품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도 연이어 노인들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시상식에서 그는 “120%의 노력을 다해 연기했기에 관객들에게 100%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상하이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그는 “상하이는 제게 제2의 고향이다. 그곳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전 세계 119개국과 지역에서 3,90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며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49편이 본선 진출, 12편의 주요 경쟁작 가운데 11편이 세계 초연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금빛 트로피를 차지한 작품은 키르기스스탄의 <흑, 적, 황(黑,红,黄)>이었다. 소련 해체 이후의 중아시아 사회와 가족의 변화를 담은 이 작품의 감독 아크탄 아브디칼리코프는 “이 상은 우리 키르기스스탄 영화계의 영광”이라며, 러시아 영화제 출품 계획도 밝혔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카펫’은 키르기스스탄 전통문화에서 인생의 중대한 순간을 기리는 매개로 등장한다.
남우주연상은 포르투갈-브라질 합작 영화 <기억된 것들의 향기>의 조제 마르틴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중국의 조바오핑이 <탈경자야(脱缰者也)>로 수상했다. 그는 “그동안 아무도 찍지 않았던 톈진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며 유머와 날카로움을 담은 지역적 색채의 영화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권의 목소리를 담은 수상작들은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출품되었고, 이는 상하이 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아시아 신인 감독 부문에서는 중국의 <취호(翠湖)>가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뱐줘 감독은 “상하이는 1954년 이래로 우리 영화의 뿌리 같은 곳”이라며, “이제는 이 도시가 다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감회를 전했다.
2025년은 세계 영화 탄생 130주년이자 중국 영화 120주년이 되는 해다.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상하이는 줄곧 중국 영화의 요람이었다. 영화제가 끝난 10일간, 상하이는 다시금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도시의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관객과 창작자가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축하하며, 세계 영화의 미래를 함께 써내려가는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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