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학교와 세계시민교육, 그리고 디아스포라 청소년 정책을 논하다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는 이스라엘, 미국, 한국 등 3개국 전문가들과 16개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동포 교육자, 연구자 등이 참여해, 글로벌 한글학교 교육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발표회는 1부 개회식과 기조강연, 2부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됐다.

기조강연은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이 맡았다. 그는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청소년 정책을 사례로 들며, "교육–모국방문–귀환–정착을 선순환 구조로 연결해 민족정체성을 국가전략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글릿–버스라이트 이스라엘(Taglit–Birthright Israel)’이나 MASA, 마카비 체전 등의 프로그램은 디아스포라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국 사회에도 △전 세계 동포사회에 대한 열린 소통 △청년 파견·귀환동포 지원 등 정책의 다층적 설계 △부처 간 유기적 연계 필요성을 제안하며 “디아스포라는 자산이며 미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한글학교 현장의 경험과 국내 공교육과의 연계 방안을 중심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재미 한글학교협의회(NAKS) 전 회장이자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 회장인 심용휴 교수(이스턴미시간대)는 2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 교육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민족적 자긍심을 키우는 활동”이라며, 미주 한인사회와 학교, 한글학교 간의 연계된 뿌리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김차명 참쌤스쿨 대표는 국내 공교육과 재외한글학교의 연계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초등 사회과의 세계시민교육 성취기준과 해외 한글학교 교육을 접목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 운영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글학교를 단순한 언어 교육 기관이 아닌, 차세대 민족 정체성 형성과 세계시민 양성의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논의가 두드러졌다. 특히 AI 및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모델과 정책적 지원 방향에 대한 발언이 다수 이어졌다.
최금좌 한중남미협회 특임연구이사는 종합평에서 “이번 발표회는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청소년 정책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점검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고, 김영호 러시아 노브고로드 한글학교 교장은 현지 방송에 소개된 한글학교 활동을 공유하며 폐회 인사를 전했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은 이번 제11회 발표회를 통해 한글학교를 매개로 한 동포 차세대 정책의 전략적 방향성과 현실적 연계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범부처 협업과 국제 사례 비교, 디지털 시대 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대응 등 실질적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제12회 발표회는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핀란드타워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석 주요 인사
강순예 동시작가,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강호영 목사, 권호석 한글1획필기체문화원장, 김경호 명지대 교육대학원 교수, 김봉섭 인하대 초빙교수, 김소현 인하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생, 김차명 광명서초교 교사, 김혜영 금해랑한국어한자연구소장, 류일현 KBS 이사, 문민 서울국제학원장, 박교수 대법원 행정관, 박상원 세계한인재단 총재,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 심용휴 이스턴미시간대 한국어과정 책임교수, 안정민 한국외대 교수, 오현아 강원대 교수, 윤문상 前ENS 부사장, 윤혜선 前재외동포협력센터 전문위원, 이강근 유대학연구소장, 이경우 前주미얀마 대사, 이광형 前주일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 이규형 서강대 명예교수, 이민우 사이버외대 대학원장, 이영란 이스라엘한인회 총무, 이극범 파리한인장로교회 원로목사, 이재희 국제언어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 원장, 장혜란 前중미·카리브해한글학교협의회장, 전월매 천진시범대 교수, 조성희 명지대 교육대학원 교수, 최광준 경희대 법전원 교수, 최영자 前아르헨티나한글학교협의회장, 최용기 前국립국어원 부장, 최현숙 15인회 회장, 한동만 연세대 초빙교수, 한혜민 한국외대 교수, 함종환 전주대 특임교수, 홍성아 연세대 졸업(아르헨티나 출생. 한국어교원 2급), 홍성완 前뉴스통신진흥회 감사, 현윤호 서경대 교수 등
BEST 뉴스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국가 유산, 바다 건너 호치민 아이들을 품다
[동포투데이]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김명환)가 한국의 국가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국가 유산 교육 체험 행사 ‘이어지교’를 재외교육기관 최초로 개최한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한국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의 지...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사할린서 영주귀국 동포 정착·생활 지원 설명회 열려
-
“단절된 역사를 잇는 축제”… 고려인 동포와 함께한 ‘제9회 고려아리랑’
-
“국내 거주 동포 86만명… 절반은 10년 이상 생활”
-
“민화와 한글, 세계를 잇다”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4회 발표회 10월 20일 개최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국가 유산, 바다 건너 호치민 아이들을 품다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
김경협 동포청장 “연결 넘어 연대로…동포사회 지원 강화
-
“선후배가 함께 만든 배움의 장”…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AI 융합캠프
-
기본증명서 없이도 재외국민등록 가능…서류 간소화로 편의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광복 80주년 기념 '제12회 발표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