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로, 미·중 간 대화와 분쟁 관리 채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카롤라인 레비트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일본·한국을 순방 중이며, 일정 중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중국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 주룽(周戎)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트럼프 2기 이후 미·중 정상이 처음으로 직접 대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이 대립은 있지만, 분쟁을 통제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중 한·일 방문을 강조한 것은 ‘시진핑과의 회담이 주목적이 아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며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 새로 취임한 만큼, 트럼프는 새로운 동아시아 지도자들과의 관계 구축을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시진핑 주석과 무역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세 인하, 희토류 금속, 펜타닐 통제,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등이 논의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9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도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조정과 핵무기 관리 문제에서도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룽 연구원은 “트럼프가 ‘관세 압박’으로 중국을 굴복시키려 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협상력 한계를 보였다”며 “이번 회담 역시 큰 돌파구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트럼프가 시진핑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압박 외교’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트럼프는 이번 대면 회담을 통해 중국의 속내를 떠보려 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강경 노선에 조금이라도 양보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금속뿐 아니라 핵문제에서도 일정 부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러시아·중국은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이 분야에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룽 연구원은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양국 간 갈등 관리의 통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중국의 ‘투쟁하되 파국은 피하는 전략(斗而不破)’이 유효하다는 증거이자, 미국이 아직 중국과 전면 충돌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이 패권적 태도를 버리고, 관계 개선에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화가 계속되는 것만으로도 세계 평화와 안정에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주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평화공존이 기본선이고, 상호 존중과 호혜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동조화나 대립은 양국 모두에 손해일 뿐”이라며 “양측은 효과적 소통과 차이 조정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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