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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변수 부상한 대만해협… 긴장 다시 고조

  • 허훈 기자
  • 입력 2025.12.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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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정치권의 잇단 대만 관련 발언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만해협 문제에 동시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를 심각한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섰으며, 중국 내 전문가들은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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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직신문(直新闻)’에 따르면, 고이치 사나에 일본 정치인의 대만 관련 발언 파문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려는 정황이 포착되자, 인민해방군은 수백 대의 항공기와 함정을 동원해 이른바 ‘대만 포위’ 형태의 무력 시위를 전개했다. 이는 ‘대만 독립’ 세력과 외부 개입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는 평가다.


직신문 특약 평론원 류허핑(刘和平)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계해 대만해협에 개입하는 것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 결과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배후 조정’… 직접 개입 대신 ‘미·이스라엘·대만’ 연동


중국 측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대만해협 긴장의 새로운 진원지는 미국의 전략 변화에 있다. 미국은 더 이상 단순히 ‘대만 카드’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을 끌어들여 중동 세력을 대만해협 문제와 연동시키는 ‘초지역적 결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적 부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해군 전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에 배치했지만, 중국 공군 전력의 성장과 동맹국들의 이탈 조짐 속에서 군사적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대중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대만해협을 겨냥한 도발적 군사 비행을 중단했다.


미 국방부 내부 평가에서도 “현 전력으로는 대만해협 충돌 시 확실한 우위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미 내려졌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여기에 재정 적자,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이 겹치며 미국은 직접 개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후방에서 지원하는 ‘저비용 개입’ 방식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이스라엘·대만 연결고리… 군사·재정·외교로 드러난 정황


중국 매체는 미국이 글로벌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만과 이스라엘을 같은 협상 그룹에 포함시킨 점, 2025년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赖清德)와 ‘안보 협력’ 틀을 마련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미 의회가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승인한 10억 달러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이 이러한 구상의 ‘재정적 뒷받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陈斌华) 대변인은 2025년 9월 브리핑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속적으로 약화·공허화하며,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계산을 타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만-이스라엘’ 밀착 가속… 비밀 접촉과 무기 거래 논란


2025년 12월 로이터통신은 대만 외교부 차관급 인사 우즈중(吴志中)이 비공개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방위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정과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이를 “수년간 이어진 비공식 접촉이 반공개 단계로 넘어간 신호”라고 해석했다. 대만 당국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체계를 모델로 한 ‘대만의 방패’ 구상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4천억 대만달러(약 930억 위안)를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의 국가 부채는 이미 GDP의 34%에 달해 내부 반발도 거세다. 국민당 소속 쩡밍종(曾铭宗) 입법위원은 “대만에는 ‘대만 독립’ 방위 구멍을 메울 돈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스라엘 역시 가자 전쟁 장기화로 경제·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어 군수 수출과 반도체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는 이를 “무기와 반도체를 맞바꾸는 위험한 거래”로 규정했다.


“정치적 레드라인 넘어”… 군사적 실효성도 의문


중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협력이 실질적 군사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만의 기존 방공 체계는 미국과 대만이 혼합 구축한 것으로, 레이더 주파수와 데이터 체계가 서로 달라 통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아이언돔’ 핵심 알고리즘 제공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만 전직 방공미사일 지휘관은 “현 미사일 재고로는 고강도 전투를 72시간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中, 전방위 대응… “되돌릴 수 없는 위험”


중국은 이미 정치·군사·법률·민생 전반에 걸친 입체적 대응에 나섰다. 2025년 12월 인민해방군은 북·중·남 3개 축에서 합동 전비 순찰을 실시했다.

 

북부에서는 J-16 전투기가 타이베이 인근 30해리까지 접근했고, 중부에서는 H-6K 폭격기가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실탄 비행을 했다. 남부에서는 055형 만 톤급 구축함이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외부 보급 차단을 시사했다.


법적·정치적 조치도 병행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공식 지정했고, 공안 당국은 ‘대만 독립’ 핵심 인사에 대한 사법 절차에 착수했다.


류허핑은 “이 같은 초지역적 군사 결탁은 매우 위험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며 “자칫 ‘미·일·이스라엘·대만’의 4각 구도로 확대될 경우, 중동과 대만해협의 위기가 하나로 엮이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는 길은 결국 전쟁의 심연으로 향할 뿐”이라며, 대만해협 정세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위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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