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정상급 협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그중에서도 카자흐스탄의 행보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와 핵심 광물을 둘러싼 협력이 빠르게 진전됐기 때문이다.
이번 협의에 참석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총 14건의 정부·기관 간 협정에 서명했다. 일본은 카자흐스탄 에너지·금속 산업에 약 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카자흐스탄은 희토류·우라늄·구리·리튬 등 전략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약속했다. 물류·교통, 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포함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쿄에 도착했다. 19~20일 열린 첫 ‘일본–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일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나루히토가 직접 대통령을 맞아 오찬을 함께했고, 왕실 인사들이 공식 일정에 동행했다.
일정 말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일본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만나 “선진국의 경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메시지는 자제했고, 발언은 비교적 간단했다.
방문 기간 중 논란이 된 일정은 첫날에 있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왕실 면담을 마친 뒤 도쿄의 메이지 신궁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메이지 신궁은 단결과 민족의식의 상징”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메이지 신궁은 일본 근대 국가 형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의 대외 팽창이 시작된 시기와 겹치는 역사적 배경 탓에 주변국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참배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긴장된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은 이 사안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기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 비난이나 추가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영구적 전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438억 달러에 달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국가다.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지 않는 외교 노선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정치·안보 이슈보다는 경제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달리 카자흐스탄은 경제 협력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대외 관계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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