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토론’ 불참도 이틀 전부터 준비… 설명 회피 논란 확산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과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우호단체 관계자에게 인사장을 발송한 정황이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4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없다”고 밝혀 왔으나, 이번 문건 공개로 교단 측과의 접점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주간문춘이 입수한 ‘인사장 발송 리스트(ご挨拶状リスト)’ 2016년판에는 ‘세계평화연합 나라현 연합회 고리야마 지부 부지부장’이 발송 대상으로 기재돼 있으며, 주소 역시 해당 단체 사무소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간문춘은 “총리 사무소가 통일교 측 인사에게 공식 인사장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무소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후원자와 관련 단체, 지역 정치인에게 계절 인사나 활동 보고를 보내왔고, 리스트는 그 발송 대상 명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 측은 인사장 발송 여부에 대한 질의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주간문춘은 다카이치 사무소의 내부 장부를 근거로 통일교 우호단체 측이 정치자금 모금 파티의 파티권을 구매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인사장 문건 공개로 양측 관계가 ‘무관계’라는 총리의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1일 방송 예정이던 NHK 시사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돌연 불참했다. 공식 사유는 ‘부상 치료’였으나, 주간문춘 취재 결과 출연 취소는 방송 이틀 전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저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이치 측은 1월 30일 자민당 정책조사회장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에게 대타 출연을 타진했고, 일정 조정이 무산되자 다무라 노리히사 정책조사회장 대행이 대신 출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송 불참 당일 오후 지방 유세는 예정대로 소화해 ‘건강상 이유’ 설명의 설득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 인사들은 “당내 간부 간 소통의 세부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통일교 내부 문건 ‘TM 특별보고서’에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이 수차례 등장하고, 정치자금 파티를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리한 쟁점이 제기될 국면을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간문춘은 추가 내부 자료와 정치자금 의혹, ‘일요토론’ 불참 경위 등을 후속 보도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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