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최근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 파리드 자카리아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중국의 대외 인식을 둘러싼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중국 매체와 학계에서는 미국이 중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카리아는 4월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외교·안보 분야 연구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동 정책보다, 지역 긴장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지역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산업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인식은 중국의 외교 메시지에서도 나타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관련국들이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갈등 상황에서 공개적 비판이나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는 기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구조적 이해관계와 연결 지어 설명한다. 과거와 달리 중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과 깊이 연결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충돌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가격, 물류 비용, 금융시장 변동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최근 수년간 인프라 투자, 무역 확대, 금융 협력 등을 통해 해외 경제 네트워크를 넓혀온 만큼, 국제 정세의 급격한 불안정 자체를 리스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지정학적 변화보다 장기적인 안정 환경을 중시하는 접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국제정세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 인식 변화”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전략적 어려움이 곧바로 중국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중국 내부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정책 효과나 국제질서 변화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미중 관계는 별개 변수이면서도 상호 영향을 주는 복합 구조”라며 “단기적 사건보다 장기적인 경제·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각국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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