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에 국경은 없다”…인도 프로리그의 재일조선인 선수
부탄,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인도 변방의 프로 축구팀에서 전 J 리거 김성용(27)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재일조선인이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비자 취득 절차가 지연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국적도 국경도 상관없다”며 그러한 역풍에 맞서고 있다.
도쿄도 아다치구(東京都足立区)에서 태어나 철이 들면서부터 축구공을 갖고 놀았다. 재일조선인으로서 처음으로 북한 대표로 선발된 김광호(58) 씨가 부친이라 축구의 길로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조선대학교 체육학부(돜도 고다이라시=小平市)를 졸업하고 2009년 교토 상가(京都サンガ)에 입단했다. “오랫동안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일본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데 대한 공포심이 있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일본도 조선도 상관없었다.
3년 후 ‘자스파쿠사쓰(ザスパ草津, 현재 자스파쿠사쓰군마=ザスパクサツ群馬)’로 이적해 포워드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 활약이 주목을 받아 태국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조선국적이라는 이유로 비자가 좀처럼 발급되지 않았다. 2013년 2월 태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현지에 들어간 것은 4월 중순. 이미 리그는 시작됐다.
“팀원들은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1년 계약이었는데 3∼4개월로 단축하게 됐다” 계약이 끝나갈 때쯤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州)의 낯선 팀에서 이적에 관한 타진을 받았다.
인도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축구 수준도 결코 높지 않다. “카레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팀의 본거지인 메갈라야주의 주도 실롱은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자동차로는 약 4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스포츠에 국경은 없다는 것을 내 힘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결심, 프로팀 ‘Rangdajied United FC(랑그다지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비자 취득에 또 다시 시간이 걸려 리그가 시작된 지 한 달 이상 지난 11월 하순, 겨우 팀에 참가했다. 팀은 7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최하위였다. 입단한 직후인데 제너럴 매니저(GM)에게서 “5 경기를 치를 동안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계약연장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후도 음식도 달랐고 팀원의 경기 방식도 몰랐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실력과 경험뿐이다. 나선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켰고 팀에 남을 수 있었다.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메갈라야주에서 일본인의 모습은 거의 보지 못한다. “어려운 환경이니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클럽하우스와 라커 룸도 없는 이국에서의 생활을 계속해 왔다. 리그가 끝난 지금도 그러한 생각은 변함없다.
국경을 넘은 이적으로 고생했다. 공항에서는 북한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방으로 불려간 적도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벽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기사출처: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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