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이란과 미국이 물밑 접촉을 통해 협상에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가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하며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 당국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언론이 과장한 정치·미디어 전쟁과는 달리, 협상을 위한 구조적 준비가 실제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 간 대화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큰 함대가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했다.
미국은 최근 핵 항공모함 ‘아브라함 링컨’이 이끄는 항모전단을 이란 인근 해역에 전개했다. 이는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 진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따른 조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이집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전쟁은 이란과 미국, 나아가 중동 지역 어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카타르 외무부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가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 국가안보 관계자와 회담을 갖고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전단의 이란 인근 배치는 직접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미군 기지와 함정, 동맹국, 특히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사 충돌 대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과 방어 역량이 협상 의제에서 제외될 경우 핵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군 총사령관은 “어떠한 공격도 즉각적인 전면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적의 오판은 역내 전체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핵 기술과 전문성은 제거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이란 당국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라며 외부 공격이나 사보타주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틀간 실사격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훈련 과정에서 미군 인근에서의 ‘비안전적 행동’을 경고했고, 이에 대해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 영해에서의 훈련 방식에 대해 미국이 지시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말 생활비 급등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됐다. 당국이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3000여 명이지만, 해외 인권단체들은 실제 희생자가 6000명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에 민심을 경청하고 “국민을 섬기는 통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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