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틀간 ‘사상적 폭락’을 겪었던 금값이 급반등하면서 금 매입과 매도가 동시에 급증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와 저가 매수를 노린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금은방과 금 회수 매장에는 장사진이 이어졌다.
2월 3일 금과 은 가격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923.57달러로 4900달러선을 재돌파했으며, 하루 상승률은 약 6%에 달했다. 현물 은 가격도 온스당 87.15달러로 10% 이상 급등했다.
금 사려는 사람·팔려는 사람 모두 ‘대기 행렬’
최근 급격한 가격 변동은 소비자들의 상반된 심리를 동시에 자극했다. 단기 수익을 실현하려는 ‘차익 실현’ 수요와, 향후 상승을 기대한 ‘저가 매수’ 심리가 맞물리며 금 회수 열기와 구매 열기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베이징 펑타이구의 한 금 회수 매장에서는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며 가격을 묻는 시민들로 줄이 이어졌다. 반면 차오양구의 한 대형 쇼핑몰 내 금 판매 매장 앞에서는 특정 금 장신구를 구매하기 위해 3시간 이상 대기하는 소비자도 나왔다.
연말 상여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음에도 가격 조정 구간을 기회로 보고 장신구를 구입했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한 금 회수 매장 직원은 “손님이 몰려 식사할 시간조차 없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방송 CCTV에 따르면 2일 베이징 시내에서는 투자용 금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 시 추가 매수에 나서는 동시에 보유 물량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너무 커… 지금이 매도 타이밍”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가격 변동이 너무 빨라 서둘러 매도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수익이 나 일부만 팔고 설 연휴 이후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용 금괴 판매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일부 인기 규격은 품절돼 매장 측이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금값을 ‘롤러코스터 장세’로 표현하고 있다.
전문가 “금값 고변동성, 새로운 상수 될 가능성”
전문가들은 매수·매도가 동시에 몰리는 현상을 두고 “금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투자 목적에 따라 갈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단기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와 장기 보유를 통한 가치 보존을 중시하는 수요가 공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신금융지주 수석 이코노미스트 우차오밍은 “최근 금값 급락은 기술적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레버리지 거래 청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조정,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감정적 급등 이후 기본 가치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금·은 가격의 연동성,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존재하지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통화정책 전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중장기적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상하이금거래소, 증거금·가격 제한 조정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상하이금거래소는 일부 금·은 계약의 증거금 비율과 일일 가격 변동 제한폭을 조정한다고 3일 밝혔다. 거래소는 2월 4일 장 마감 후부터 Au(T+D), mAu(T+D) 등 주요 금 계약의 증거금 비율을 16%에서 17%로 상향하고, 다음 거래일부터 가격 변동 제한폭을 15%에서 16%로 확대한다. 순금 계약(CAu99.99)의 증거금도 계약당 12만 위안에서 15만 위안으로 인상된다. 은 연기계약(Ag T+D)의 경우 증거금 비율은 26%에서 23%로 낮아지고, 가격 변동 제한폭은 25%에서 22%로 조정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급격한 가격 변동에 따른 시장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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