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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에 태평양 섬나라 비상…연료비 지출 76% 급증, 의료서비스 차질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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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요금 32% 넘게 올라 외딴섬 의료진 방문 축소…ADB, 560만 달러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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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섬 지역의 항구에서 연료와 생필품을 운송하는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중동 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으로 미크로네시아연방의 해상 운송과 의료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전쟁의 여파로 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연방이 심각한 연료비 부담에 직면했다. 국영 석유회사의 하루 연료비 지출이 76%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요금이 32% 넘게 올랐다. 운송비 부담으로 외딴섬을 찾는 의료진의 방문 횟수까지 줄어들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3일 미크로네시아연방에 56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중동 분쟁으로 치솟은 연료비를 안정시키고 의료와 교통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긴급 지원이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은 사용하는 석유를 전량 수입한다. 국영 FSM석유공사에 따르면 하루 연료비 지출은 이전보다 76% 늘었다.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 둔 재원도 빠르게 줄어 이달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료비 상승은 주민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라에주의 전기요금은 32% 이상 올랐으며, 운송비가 높아지면서 일부 외딴섬에서는 의약품 배송과 예방접종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했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은 태평양 서부에 여러 섬이 흩어져 있는 국가다. 외딴섬 주민들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공급받거나 의료진의 진료를 받기 위해 선박 운항에 의존한다. 그러나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건당국은 일부 지역의 방문 횟수를 줄여야 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초강력 태풍 신라쿠의 피해도 아직 남아 있다. 당시 태풍은 추크주와 야프주를 강타해 약 3만4천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주택 약 7천 채가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태풍 피해 복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연료비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다.


미크로네시아연방 정부는 총 2천만 달러 규모의 위기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1천500만 달러는 연료가격안정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ADB의 560만 달러 지원금은 정부가 예상한 2천만 달러의 재원 부족분 가운데 28%를 충당한다. 지원 대상에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주민 최소 2만9천 명이 포함된다.


정부는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파악하기 위해 사회보장 등록자료를 정비하고, 교통비와 생활비 부담이 큰 외딴섬 주민들에게 한시적인 현금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7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DB는 현재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수자원 기반시설 개선사업에 4천44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연료가격 안정을 위해 마련한 기존 재원이 이달 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급 지원의 집행 시기와 효과가 중요해졌다. 정부의 대응계획이 외딴섬 주민들의 교통과 의료서비스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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