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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투자 37% 증가에도 신규 사업 15% 감소…AI 투자 미국 집중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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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무역개발회의 최신 보고서…대형 인수합병 증가 속 개발도상국 신규 투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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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크게 늘었지만 새로운 공장이나 사업장을 세우려는 투자계획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기업 인수합병과 일부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전체 투자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신규 사업은 줄어들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0월 25일 발표한 '세계 투자동향 모니터' 제51호에서 2026년 상반기 세계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이 2025년 반기 평균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에 생산시설이나 사업장을 새로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 발표 건수는 15% 감소했다. 국제 프로젝트 금융 거래는 11%, 국경 간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23% 줄었다.


인수합병 거래금액은 증가했다. 올해 1~9월 국경 간 인수합병 금액은 4940억 달러로 57% 늘었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대형 거래의 비중이 높아졌다.


투자 증가세는 선진국에서 두드러졌다. 선진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는 70% 넘게 증가했다. 미국의 투자 유입액은 거의 두 배로 늘었으며,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를 거치는 금융자금의 변동도 전체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신규 투자 발표 금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자금이 집중됐다.


개발도상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은 8% 증가했지만 신규 사업 발표 건수는 20% 넘게 감소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된 투자사업도 25% 이상 줄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의 프로젝트 금융 활동이 약 3분의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감소율은 4%였다.


디지털 기반시설 투자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의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 발표 금액은 320억 달러 감소했다.


서아시아의 신규 투자사업 발표 건수는 52% 줄었다. 세계 관광 분야는 28%, 운송·보관 분야는 22% 감소했다.


UNCTAD는 지정학적 긴장과 높은 자금 조달 비용,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이 기업의 신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투자포럼에 맞춰 공개됐다. 포럼에서는 투자자금의 지역별 편중과 개발도상국의 투자 유치 문제가 논의됐다.


한국 기업들도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세계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증감을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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