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회의 선출 직후 혁명수비대·군 수뇌부 일제 충성 선언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공백 상태에 놓였던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그의 차남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식 부상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무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결정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선출은 이란 강경파 권력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정부 내 공식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이란 정치·안보 체계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생전 부친의 핵심 측근이자 사실상의 ‘문지기’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1969년 이란 성지 마슈하드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쿰 신학교에서 보수 성향 성직자들에게 수학하며 중간급 성직자 직위인 호자톨이슬람 칭호를 받았다. 다만 대아야톨라 급 종교 권위는 갖추지 못해 종교적 정통성 논란도 동시에 제기된다.
미국은 이미 2019년 무즈타바 하메네이를 제재 대상에 올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은 미국 승인 없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스라엘군 역시 새 지도자와 선출 과정 참여자들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외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부 주요 권력기관은 빠르게 새 지도자 중심으로 결집했다. 전문가회의는 국민에게 단결과 충성을 촉구했고,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이자 전 국회의장인 알리 리리자니는 “적들은 하메네이 제거로 국가가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합법 절차로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혁명수비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무즈타바 하메네이를 “박식한 법학자이자 젊은 사상가”라고 평가하며 충성을 선언했다. 이어 이란군 총참모부와 중앙사령부도 “새 최고지도자 지휘 아래 국가 안보와 혁명 이념을 수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출이 단순한 후계 확정이 아니라 전시 체제 속 국가 연속성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과 종교권력이 동시에 빠르게 충성 서약에 나선 것은 체제 흔들림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친의 후광과 혁명수비대 지지를 확보했지만, 세습 논란과 종교 권위 부족, 내부 개혁파와의 갈등 가능성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앞으로 이란 내부 권력 균형과 대미 대응 강도가 그의 리더십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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