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주요 참모진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군사행동에서 조속히 빠져나올 방안을 마련하라고 비공개로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장기전 가능성이 미국 국내 정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 최근 “미군의 대이란 공격 목표가 상당 부분 달성됐다는 점을 입증하고, 구체적인 출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점이 백악관 내부 경계심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민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경제 참모인 스티븐 무어는 “휘발유와 석유 가격이 오르면 다른 모든 가격도 함께 오른다”며 “이미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는 실제 정치적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최근 유가 상승 압박을 체감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다수가 이번 대이란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초기 군사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일부 참모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 같은 지지 기반마저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은 최근 며칠 사이 여러 차례 엇갈렸다. 그는 지난주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9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그런 명령을 내릴 단계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동시에 “더 나아갈 수도 있고, 반드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상반된 신호를 보냈다.
이번 발언 변화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국내 정치 부담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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