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의 노동 관련 제재가 나오며 현지 사업 환경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행사에서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로부터 총 10만 대 규모의 수출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5만 대 수준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6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실적도 가파르게 늘었다. 브라질 자동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비야디는 2026년 1분기 3만763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 흐름 속에서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브라질 노동부가 비야디를 ‘유사 노예 노동 사용 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해당 명단에 오르면 향후 2년간 브라질 국립개발은행(BNDES)의 저금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논란은 2024년 카마사리 공장 건설 현장 조사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당국은 일부 중국인 노동자의 생활 환경이 열악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과밀 숙소와 부족한 위생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 문제가 확인됐다. 일부 노동자는 여권이 회수된 상태였고, 임금 지급 방식과 보증금 조건도 논란이 됐다.
비야디는 해당 문제를 하청업체 책임으로 돌리며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발주 기업으로서 관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단순한 노동 문제를 넘어 산업 경쟁과 맞물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으로, 오랜 제조 기반과 강한 노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야디는 짧은 기간에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실제로 비야디는 2022년 브라질에서 연간 260대 판매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7만 대를 넘어섰다. 현지 업계와 노동계는 관세 정책의 틈을 활용한 시장 확대라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특히 현지 부품 사용 비율과 고용 확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도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흐름을 보인다. 올해 2월에는 중국산 전기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종료하며 산업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다. 마오닝 대변인은 4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노동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매우 중시하며, 해외 진출 기업에도 현지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노동자 권익 보호를 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업에는 현지 법 준수를 요구하고 관련 사안은 해당 국가의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기업의 위법 행위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두둔하지 않겠다는 신호와 함께, 부당한 차별이나 과도한 압박에는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지 규제와 산업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향후 비야디가 노동 기준과 규제 대응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따라 중남미 시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EST 뉴스
-
사랑은 끝났는데 반려동물은…중국 커플들의 ‘이별 후 분쟁’
[인터내셔널포커스] 연인 관계는 끝났지만 함께 키우던 반려동물을 두고 다툼이 시작됐다. 한쪽은 구입비를 냈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자신이 줄곧 돌봤다며 맞선다. 중국에서 헤어진 연인들이 개와 고양이의 소유권을 놓고 법정까지 가는 사례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 -
김정은 사망설에 세계가 술렁…가짜뉴스는 누가 키웠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한 가운데, 북한은 김 위원장의 가족 동반 공개활동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모습과 가족의 전시회 참관 장면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
영국 바클레이스, AI 도입 속 5000명 감원…이익은 12% 증가
▲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이 인공지능(AI) 도입과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약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2% 증가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
중국 랴오닝성 범죄조직 4개 적발…빚 독촉부터 약국 협박까지
▲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이 공개한 범죄조직 검거 관련 사진. 공안 관계자들이 검거된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중국장안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받고 싸움에 가담하는 전통적인 폭력행위를 넘어 불법 채권추심과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 ... -
일본은 또 노벨상인데…중국 과학계서 불거진 자성론
▲ 일본의 잇따른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 과학계에서 연구 경쟁력과 연구환경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AI 제작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에서 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자 중국 과학계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 노벨상 수상 횟수로 한 나라... -
2억원짜리 중국 고급차, 급브레이크 밟자 페달 '뚝'…3대 모두 파손
▲ 중국 고급차의 긴급제동 시험에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파손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제동시험과 페달 파손 상황을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100만 위안에 육박하는 고급차의 브레이크 페달이 긴급제동 시험 도중 잇따라 부러져 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