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미국의 지지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영국 총리실은 현지시간 11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관련 협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고스 제도는 인도양 전략 요충지로, 핵심 섬 디에고가르시아에는 미·영 공동 군사기지가 위치해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고스 제도 반환을 위한 법안은 영국 의회의 다음 회기 안건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실질적인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향후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며 지지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총리실은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장기적인 안정과 운영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미국의 공식 지지가 확보될 때만 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고스 제도는 모리셔스 북동쪽 약 750km 떨어진 인도양 서남부 해역에 위치한다. 모리셔스는 1965년 영국 식민 통치 시기 이 지역을 분리당했다. 이후 영국은 디에고가르시아를 미국에 임대해 군사기지를 조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지는 미군의 주요 전략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5월 키어 스타머 총리 주도로 차고스 제도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는 모리셔스가 해당 기지를 영국과 미국에 재임대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당시 영국 측은 협정이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올해 들어 미국의 입장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 국제사법 판단 등으로 기존 입지가 약화된 점을 고려해 협정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입장 변화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미·영 간 정책 조율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대응 과정에서도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일부 드러난 바 있어, 향후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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