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 자동차 기업의 급부상에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중국 자동차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에 대해 “제조업에 파괴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지시간 4월 13일, 팔리 CEO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자동차의 미국 진입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핵심이며, 이를 잃는 것은 국가적으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차량에 탑재된 첨단 장비가 “국가 안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차량에는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보안 우려를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사실상 BYD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시장에서는 BYD가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역시 중국과 협정을 체결해 연간 약 4만9000대의 중국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팔리 CEO는 “이 차량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향후 북미 자유무역 협정 재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중국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팔리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을 원할 경우, 미국 업체가 지배권을 갖는 합작 형태로 제한해야 한다는 방안을 정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드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포드는 배터리 기술 및 저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며,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저가형 전기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BYD의 글로벌 판매량은 포드를 처음으로 앞서며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6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구조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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