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전기차는 사실상 석탄으로 움직이는 차”라고 언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후 인식과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4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나왔다. 이날 재무장관은 덴마크 출신 학자 비외른 롬보르그와 함께 물가, 금리, 글로벌 시장 리스크, 신흥국 성장 문제 등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기후 위기의 시급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며, 국제 금융기관이 기후 대응보다 경제 성장과 빈곤 완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장관은 “이른바 엘리트의 시각이 정책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의 발언이 나왔다. 롬보르그가 “재생에너지 사용은 늘었지만 화석연료 소비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태양광 패널·풍력 설비·전기차 생산을 언급하자, 재무장관이 “중국 전기차는 사실상 석탄으로 구동되는 차량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끼어들었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거센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에서는 “전력 생산 구조를 단순화해 전기차 자체를 폄하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국가별 전력 믹스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일반화”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전기차 생산과 전력 공급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여전히 사용되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옹호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환경성은 ‘생산’뿐 아니라 ‘사용 단계’와 전력원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국가별 전력 생산 비중에 따라 전기차의 탄소 배출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중국의 경우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이며,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미 친환경 전력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 과학계에서도 해당 발언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기후 변화는 인간 활동, 특히 화석연료 사용에서 비롯된 것이 명확하다”며 과학적 합의와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후 문제를 ‘엘리트 의제’로 축소하는 것은 취약국과 저소득층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을 계기로 전기차의 실질적 환경 효과와 에너지 전환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한 번 불붙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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