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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6분 완충·1500km 배터리 공개…전기차 판도 변화 예고

  • 화영 기자
  • 입력 2026.04.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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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宁德时代)이 초고속 충전과 초장거리 주행을 앞세운 차세대 배터리를 대거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경쟁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한 달 전 신기술을 발표한 BYD와의 정면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ATL은 21일 베이징에서 ‘슈퍼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를 열고 3세대 신형 배터리 시리즈와 나트륨이온 배터리, 충전·교환 통합 인프라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번 공개는 배터리 성능뿐 아니라 충전 방식과 에너지 공급 구조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기술 전략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3세대 ‘선싱(神行) 초급속 충전 배터리’다. CATL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10%에서 80%까지 약 3분 44초, 10%에서 98%까지는 약 6분 27초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20%에서 98%까지 약 9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성능을 나타내는 C-rate 기준으로는 최대 15C 수준에 도달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의 한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회사는 “6분이면 충분한 완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ATL은 배터리 소재 전략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삼원계 배터리가 경량화와 에너지 효율,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고 강조하며, 고가 전기차일수록 삼원계 배터리가 적합하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특히 일정 가격대 이상의 전기차에 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사양을 낮추는 것과 다름없다는 강한 표현도 사용했다. 이는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앞세운 BYD와의 기술 방향 차이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차세대 ‘기린(麒麟) 배터리’도 함께 공개됐다. 3세대 기린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280Wh/kg 수준으로 약 1000km 주행이 가능하며, 초급속 충전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배터리 팩 무게는 약 625kg으로 동급 대비 경량화가 이뤄졌고, 차량 내부 공간 활용성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항공 기술을 적용한 ‘응집 상태(Condensed State) 배터리’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350Wh/kg에 달해 양산형 기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적용 시 승용차는 최대 1500km, 대형 SUV도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도 개선됐다. 2세대 ‘샤오야오(骁遥)’ 배터리는 인산철 버전 기준 전기 주행거리 500km, 삼원계 버전은 600km 이상을 목표로 하며, 전체 주행거리는 2000km를 넘어선다. CATL은 전기 주행거리가 600km 수준에 도달하면 엔진 사용 비율이 사실상 1% 이하로 떨어진다며, 400km는 최소 기준에 불과하고 600km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도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트륨 배터리는 원가 절감과 자원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전 인프라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CATL은 충전과 배터리 교환을 결합한 ‘초환일체’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과 설비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기존 충전소 대비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필요 시 교환용 배터리를 활용해 충전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다. 회사는 2026년까지 4000개, 2028년까지 10만 개 이상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의 경쟁 축이 충전 속도와 주행 거리, 인프라 구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과 BYD 간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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