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해운·조선 시장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유 수송 차질이 심화되자 초대형 유조선(VLCC) 수요가 급증했고, 이 수요가 중국 조선업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원유 운송 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대형 유조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조선소가 주요 발주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소가 갖춘 생산 능력과 비교적 낮은 건조 비용, 빠른 납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스위스 유조선 운영사 어드밴티지 탱커스는 그동안 한국 조선소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중국에서 30만7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8년과 2029년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또 다른 스위스 기업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도 약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대형 유조선 최대 4척과 중형 유조선(LR2) 2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기반의 양쯔강 해양개발 역시 초대형 유조선 8척을 주문하며 해당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이들 선박은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수요 증가와 함께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베슬스밸류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 일일 운임은 약 23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기존 계약 선박의 가치도 크게 뛰었다. ‘어드밴티지 비주얼’호는 약 1억1900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현재 시장 평가액은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선 발주의 약 3분의 2를 중국이 차지했고, 한국은 10%대 초반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자국 조선업이 장기간의 산업 축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25년 기준 선박 건조량과 신규 수주, 수주 잔량 등 주요 지표에서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으며, 주요 선종 대부분에서 신규 수주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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