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중국 방문 직후 중국어로 공개 메시지를 올리며 중국의 중동 외교 역할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최근 중동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중국과의 전략 공조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직후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중국어 게시물을 올려 중국 측의 중동 평화 구상을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게시물에서 “이란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촉진하기 위한 중국 측의 제안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란은 중국을 신뢰하고 있으며, 중국이 전쟁 중단과 평화 촉진 과정에서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전과 안보를 함께 조율할 수 있는 전후 중동의 새로운 지역 질서 구축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어로 직접 메시지를 올린 점도 주목된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외교적 연대를 국제사회에 상징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날 이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전후 이란은 과거와는 다른 국가가 됐다”고 강조하며 향후 국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측 역시 현재의 이란이 이전과는 다른 역량과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란과 다른 국가들의 협력은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 기간 양측은 중동 전쟁 상황과 휴전 문제, 진행 중인 협상, 이란 핵 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문제 등 핵심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충돌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와 핵 활동의 평화적 성격, 제재 문제, 양국 현안을 모두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제 해운 안전 문제와 직결된 호르무즈 해협 정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역시 중점 논의 대상이었다”며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야 할 필요성과 각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후 질서 재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이란의 외교 밀착이 향후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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