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핵협상 최대 쟁점은 농축우라늄 처리…이란은 "핵 권리 포기 없다" 맞서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매장된 농축우라늄 문제를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시설 잔해 속에 묻혀 있는 농축우라늄을 회수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미국과 중국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사실상 무력화했다"며 "시설이 깊은 산악 지대 아래 위치해 있어 현재 농축우라늄을 꺼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 깊숙한 곳에 매몰된 시설에 접근하려면 특수 장비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그런 역량을 가진 국가는 미국과 중국 정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 역시 미국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결국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핵시설 파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넘어 향후 미·이란 협상의 핵심 쟁점인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축우라늄 처리, 협상 최대 걸림돌
현재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을 폐기하거나 해외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의 일부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포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농축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용 연료로도 사용되지만 농축 수준이 높아질 경우 핵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바라보는 사안이다. 미국은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 자체가 중동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최근 테네시주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를 방문해 핵기술 전문가들과 회동했다. 이는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비해 기술적 검증과 우라늄 처리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협상이 매우 진지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란 "농축 능력과 우라늄 재고는 레드라인"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자체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우라늄 농축 능력 유지, 농축우라늄 재고 보유,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협상 없이도 농축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핵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최근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보다 정치적 해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지역 분쟁 해결과 제재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해법"
중국은 이란 핵 문제를 군사적 압박이 아닌 외교적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란 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상호 우려를 반영한 현실적인 합의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도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국제 핵비확산 체제 유지와 중동 지역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이 향후 협상 타결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폐기 또는 반출 방식과 이란이 주장하는 보유 권리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큰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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