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유통업계에서 중국산 자율이동 물류로봇(AMR)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와 만성적인 인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영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BBC는 30일 중국 로봇기업 긱플러스(Geek+)의 자율이동 로봇이 영국 주요 유통기업의 물류센터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대형 유통체인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의류업체 넥스트(Next) 등이 관련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처리 속도와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로봇은 창고 내부를 스스로 이동해 선반 아래로 들어간 뒤 선반 전체를 들어 작업 구역으로 운반한다. 작업자가 넓은 창고를 오가며 상품을 찾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필요한 상품이 작업자 앞으로 이동하는 구조여서 이동 시간을 줄이고 집품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작업 동선이 단순해지면서 노동 강도를 낮추고 주문 처리량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자동화 창고는 대형 컨베이어와 고정식 설비를 구축해야 해 투자 비용과 공사 기간이 길다는 부담이 있었다. 반면 자율이동 로봇은 QR코드나 위치 표식 등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만 설치하면 기존 창고에도 적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도입을 늘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은 현재 긱플러스의 유럽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 모션테크(MotionTech)는 영국 10개 물류거점에서 2,000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 중이며,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유통기업들의 자동화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영국의 생산성 회복을 위해 로봇과 디지털 자동화 기술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전기차 산업에서 구축한 제조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센서, 감속기,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면서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도 이러한 산업 기반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빠른 성장과 해외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물류 현장에서는 인간형 로봇보다 자율이동 물류로봇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로봇 산업에서도 중국 제조업의 공급망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물류 자동화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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