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5년 세계 원자력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가분의 대부분을 중국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원전 발전이 정체된 사이 중국은 공격적인 신규 원전 건설을 앞세워 세계 원전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자력이 다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신 세계에너지통계연감(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원전 발전량은ㅣ2,845TWh(테라와트시)로 전년보다 1.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전 최고치였던 2006년과 비교하면 19년간 증가율은 약 1.5%에 그쳐 세계 원전 산업이 전반적인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성장세를 사실상 견인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원전 발전량은 2015년 171TWh에서 2025년 485TWh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0년간 늘어난 발전량은 314TWh로 같은 기간 세계 전체 순증가량(약 270TWh)을 웃돈다. 중국의 신규 원전 생산이 다른 지역의 감소분까지 상쇄한 셈이다.
중국은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 안보, 첨단 제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원전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이 빠르게 늘면서 기후와 시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원전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별 발전량은 미국이 826TWh로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중국이 485TWh, 프랑스가 390TWh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무게를 두는 반면, 중국은 신규 원전을 지속적으로 건설하며 설비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포브스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 발전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도 변화가 뚜렷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전 발전량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유럽은 감소세를 보였고 북미도 정체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비회원국에서 원전 확대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원전 산업의 무게중심이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가동 중이거나 승인·건설 중인 원전이 모두 120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운영 중인 원전은 62기, 건설·승인된 원전은 58기로 건설 규모는 세계 최대다.
결국 세계 원전 경쟁은 단순한 발전량 확대를 넘어 AI·반도체·첨단 제조업 시대의 전력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원전 확대는 세계 에너지 질서는 물론 미래 산업 경쟁의 판도까지 바꾸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며, 글로벌 전력 패권의 새로운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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