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온라인 사기 범죄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프린스그룹(太子集团) 관련 폐쇄형 단지에서 중국인 4명이 관리자와 경비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뒤늦게 공개됐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와 칸달주 초급법원이 공개한 판결 내용을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29일 캄보디아 남부 칸달주에서 베트남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진윈(金运) 단지'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모두 중국인이다. 법원 조사 결과 단지 관리자와 경비원 등 15명이 폭행에 가담했으며, 피고인은 중국 국적 남성 1명과 캄보디아 국적 남성 14명으로 구성됐다.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은 단지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법원에 따르면 영상에는 여러 피고인이 서로 협력해 막대기와 관 형태의 물건으로 피해자들의 팔과 다리, 몸통과 머리 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는 직접 폭행에 가담했고 다른 이들은 주변을 에워싸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을 당한 중국인 가운데 1명은 숨졌으며 나머지 3명은 중상을 입었다.
법원은 지난 6월 30일 재판을 열어 피고인들을 신문하고 CCTV 영상과 관련 증거를 심리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피고인 15명 전원에게 '다수가 가담한 가중 고의폭력죄'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중 고의폭력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판결 내용은 지난 6일 공개됐다.
이번 사건은 프린스그룹 창업자 겸 회장 천즈(陈志)를 둘러싼 국제적인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알려져 주목된다. 부동산·금융·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프린스그룹은 최근 일부 조직과 시설이 온라인 사기와 자금세탁 등 초국가적 범죄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천즈는 올해 1월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압송됐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지난 7월 6일 정식 체포 승인을 받았으며 사기와 도박장 개설, 고의상해, 불법경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프린스그룹 관련 자금세탁 수사가 진행돼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가 넘는 자산이 압류 또는 처분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즈에게 적용된 혐의와 이번 집단폭행 사건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 4명의 구체적인 신원과 이들이 단지에 머물게 된 경위, 폭행이 시작된 원인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외부 접근이 제한된 폐쇄형 단지에서 관리자와 경비 인력까지 가담한 집단폭력이 실제 발생했음을 법원 판결과 CCTV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린스그룹을 둘러싼 국제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폐쇄형 단지의 운영 실태와 사건의 배경이 추가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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