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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소환한 ‘장쩌민 시대’…개혁·개방 다시 강조한 중국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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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 성과를 강조한 가운데, 중국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장쩌민 시대의 유산이 다시 부각된 정치·경제적 의미에 주목했다.


중국 당·정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장쩌민을 중국공산당 제3세대 중앙지도부의 핵심이자 ‘3개 대표’ 중요사상의 주요 창시자로 평가했다.


장쩌민은 1989년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올라 13년 동안 최고지도부를 이끌었다. 그의 집권기는 중국이 시장경제 요소를 적극 받아들이고 세계 경제체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시기와 겹친다.


시 주석도 이날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기본 틀 확립과 대외개방 확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장쩌민 시대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특히 해외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인진라이(引进来)’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인 ‘저우추취(走出去)’를 결합해 새로운 대외개방 구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장쩌민에게서 배워야 할 유산으로 정치적 신념과 민생 중시, 혁신 정신, 전략적 사고, 위기에 대응하는 결단력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하고 국가 통치체계와 통치능력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혁·개방과 함께 반복적으로 강조된 것은 공산당의 지도력이다. 시 주석은 장쩌민이 경제발전을 추진하면서도 당의 지도와 정치적 안정을 중시했다며 새로운 시대에도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와 전면적인 당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현재 중국의 정책 방향과 연결해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장쩌민과 최근 별세한 주룽지 전 총리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중국의 고속성장과 민간경제 발전, 세계경제 편입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당시보다 국가 주도와 중앙집권적 통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를 장쩌민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연속성과 내부 단결을 보여주는 자리로 해석했다.


중국 내부에서 나타나는 장쩌민 시대에 대한 향수도 눈길을 끈다. 로이터는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그의 개방적인 이미지와 지도자 스타일이 온라인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기념대회는 장쩌민 시대의 개혁·개방과 고속성장을 중국공산당의 장기적인 통치 성과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를 현재의 당 중심 발전전략과 연결한 자리로 볼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구조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다시 강조된 ‘개혁·개방’이 실제 시장화와 대외개방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현재 정책의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머물지는 앞으로 중국의 경제정책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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