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장쩌민 시대의 유산이 다시 부각된 정치·경제적 의미에 주목했다.
중국 당·정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장쩌민을 중국공산당 제3세대 중앙지도부의 핵심이자 ‘3개 대표’ 중요사상의 주요 창시자로 평가했다.
장쩌민은 1989년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올라 13년 동안 최고지도부를 이끌었다. 그의 집권기는 중국이 시장경제 요소를 적극 받아들이고 세계 경제체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시기와 겹친다.
시 주석도 이날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기본 틀 확립과 대외개방 확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장쩌민 시대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특히 해외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인진라이(引进来)’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인 ‘저우추취(走出去)’를 결합해 새로운 대외개방 구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장쩌민에게서 배워야 할 유산으로 정치적 신념과 민생 중시, 혁신 정신, 전략적 사고, 위기에 대응하는 결단력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하고 국가 통치체계와 통치능력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혁·개방과 함께 반복적으로 강조된 것은 공산당의 지도력이다. 시 주석은 장쩌민이 경제발전을 추진하면서도 당의 지도와 정치적 안정을 중시했다며 새로운 시대에도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와 전면적인 당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현재 중국의 정책 방향과 연결해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장쩌민과 최근 별세한 주룽지 전 총리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중국의 고속성장과 민간경제 발전, 세계경제 편입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당시보다 국가 주도와 중앙집권적 통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를 장쩌민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연속성과 내부 단결을 보여주는 자리로 해석했다.
중국 내부에서 나타나는 장쩌민 시대에 대한 향수도 눈길을 끈다. 로이터는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그의 개방적인 이미지와 지도자 스타일이 온라인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기념대회는 장쩌민 시대의 개혁·개방과 고속성장을 중국공산당의 장기적인 통치 성과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를 현재의 당 중심 발전전략과 연결한 자리로 볼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구조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다시 강조된 ‘개혁·개방’이 실제 시장화와 대외개방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현재 정책의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머물지는 앞으로 중국의 경제정책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BEST 뉴스
-
"에어컨 24시간 켜두면 더 절약?"…전력당국이 알려준 진짜 절전 비결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고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에어컨은 24시간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료를 아낀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력당국은 모든 상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며 ... -
중국 ‘인공태양’ 산업화 속도…2030년 핵융합 발전 실증 도전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태양’ 핵융합 장치를 형상화한 모습. [사진=CCTV 화면 캡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의 산업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주도의 대형 실험장치 건설에 이어 민간 스타트업과 투자자금까지 몰리면서 핵융... -
파나마운하 또 물 부족…글로벌 해운·공급망 '긴장'
파나마운하 갑문을 통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운하 당국이 가뭄에 따른 담수 부족으로 선박 최대 흘수 제한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운하가 다시 물 부족 문제에 ... -
스페인에 무릎 꿇은 아르헨티나…결승 직후 수도서 폭력 사태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직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축구 팬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2연패가 무산된 직후 벌어진 이번 소요 사태는 아르헨티나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신... -
트럼프의 딜레마…애플 "중국 메모리 쓰게 해달라" vs 마이크론 "미국 반도체 무너진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난처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 활용을 일부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기존 규제를 유지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
유소년 폭행 드러난 중국 축구…영구 제명도 무색한 관리 부실
중국 상하이의 한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클럽에서는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신쓰의 관여 사실과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패와 관리 부실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냈다. 승부조작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