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여행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China Travel’, ‘China Cool’, ‘Chinamaxxing’ 같은 표현이 유행하는 가운데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도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일상을 담은 새로운 유행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5일 중국 중앙인민방송망(央广网)에 따르면 최근 연변에서는 전통 복식과 음식, 커피, 축구, 자연환경 등을 결합한 이른바 ‘연변 전용 키워드’가 관광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표현이 ‘연길 공주(延吉公主)’다. 연길을 찾은 젊은 여성 관광객들이 조선족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조선족민속원을 거닐며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문화에서 나온 말이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의 사진과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연길을 대표하는 관광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 유행한 ‘Chinamaxxing’을 본뜬 ‘YanbianMaxxing’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조선족 전통의상을 입고 수상시장을 둘러본 뒤 지역 특색을 살린 커피를 마시거나 중국 국도 G331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등 연변의 생활문화를 최대한 몰입해 즐긴다는 의미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연길은 중국에서 ‘현급 도시 카페의 왕’이라는 뜻의 ‘현카페의 왕(县咖之王)’으로 불린다. 인구 규모에 비해 카페가 유난히 많아 중국 현급 도시 가운데 인구 대비 카페 수가 높은 도시로 알려지면서 붙은 별칭이다.
지역 특산물과 커피를 결합한 메뉴도 눈길을 끈다. 연변 특산 사과배를 활용한 커피부터 얼린 배를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막걸리 카푸치노 등 이색적인 메뉴가 관광객들의 ‘인증샷’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장에서는 더욱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일부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연변의 대표 먹거리인 명태를 손에 들고 응원하는 ‘명태 응원(明太鱼应援)’이 화제가 됐다. 음식문화와 연변의 오랜 축구 열기가 결합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응원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에는 ‘YanbianCool’이라는 표현도 사용된다. 산림이 풍부한 연변의 계곡과 숲, 캠핑장 등을 찾아 더위를 피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해외에서 유행한 ‘China Cool’에 연변을 결합한 말이다. 겨울에는 스키와 설경, 온천, 무송(霧凇·상고대) 등을 앞세운 겨울관광이 이어진다.
연길 시민들의 아침을 상징하는 곳으로는 수상시장(水上市场)이 꼽힌다. 이른 아침부터 찰떡과 순대, 국밥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문을 열면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뒤섞인다. 최근에는 단순한 재래시장을 넘어 연길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관광명소로도 알려지고 있다.
연변의 전통 공연과 축구문화 역시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요소다. 아리랑과 상모춤, 장고춤 등 조선족 전통예술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축구의 고향’으로 불릴 만큼 지역 축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최근 등장한 연변의 유행어들은 단순한 인터넷 신조어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의상과 음식, 커피, 시장, 축구, 자연환경 등 오랫동안 이어져 온 연변의 생활문화가 젊은 세대의 여행 방식과 소셜미디어를 만나 새로운 관광 키워드로 재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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