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다른 승객을 폭행한 중국인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도착 직후 체포됐다는 소식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함께 미국으로 향하던 가족의 비자까지 취소되고 중국으로 송환됐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기내 난동 처벌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중국 온라인에 확산한 게시물과 영상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발생했다.
남성은 아내와 어린 자녀와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비행 도중 아이가 계속 소란을 피우자 이를 불편하게 여긴 다른 승객이 부모에게 아이를 진정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쟁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남성이 상대 승객에게 손을 대자 승무원들이 즉시 개입해 두 사람을 떼어놓고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사건은 착륙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항공기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한 남성이 기내 통로에서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관계자가 그의 짐을 챙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남성이 미국 당국에 체포됐고 아내와 자녀도 함께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확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이후 가족에게 내려졌다는 출입국 조치다. 일부 중국 온라인 게시물은 남성뿐 아니라 가족 3명의 미국 비자가 취소됐으며 이튿날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정착할 계획으로 출국했다가 기내 폭행 한 번으로 가족 전체의 미국행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다만 가족 전체의 비자 취소와 송환 여부는 미국 관계 당국의 공식 발표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사건은 중국 국내선에서 벌어진 기내 충돌 사례까지 다시 불러냈다.
지난달 19일 시닝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는 승객들의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고, 착륙 후 경찰 조사 끝에 가해자에게 행정구류와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해 4월 선전발 징더전행 항공편에서는 승객 간 충돌을 말리던 승무원이 다치고 운항이 약 2시간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번 미국행 여객기 사건을 계기로 기내 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단순한 승객 간 다툼을 넘어 다른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 항공기 운항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가별 처벌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폭행 정도와 운항 방해 여부, 승무원 업무 방해,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적용되는 법률과 처벌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승객의 주먹질에서 시작된 사건은 이제 기내 난동에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라는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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