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에서 매독 보고 건수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치료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페니실린 제제까지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의료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임신부는 태아 감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해 치료제 부족 장기화가 선천성 매독 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매독은 2011년 무렵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부터는 매년 1만 건을 넘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약 6000건이었던 전국 보고 건수는 2025년 1만353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매독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핵심 치료제의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의 지속성 페니실린 제제 ‘스텔루이즈’는 2025년 7월 이물 혼입 문제로 자진 회수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생산설비 고장까지 발생했다. 시설 정비와 규제 당국의 확인 절차 등에 시간이 필요해 제조사 측은 출하 재개 시점을 2027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대상은 임신부다.
임신 중 매독에 감염되면 원인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 사산이나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태어난 아이의 신경계와 뼈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선천성 매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페니실린은 매독 치료의 우선 선택 약물이며 임신부의 매독 치료와 태아 감염 예방에서 특히 중요하다. 단순한 의약품 수급 문제가 아니라 모자보건 문제로까지 우려가 확산되는 이유다.
일본 의료계도 대응에 나섰다. 일본성감염증학회 등 관련 학회는 지난 8월 의료기관에 페니실린 계열 항균제의 적정 사용과 발주를 요청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불필요한 처방을 피하고 제한된 치료제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임신부와 대체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매독은 매독균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감염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계와 심혈관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이 맞닥뜨린 과제는 매독 확산을 억제하는 동시에 부족한 치료제를 고위험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다. 치료제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신부와 선천성 매독 예방을 중심으로 한 의료현장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BEST 뉴스
-
사랑은 끝났는데 반려동물은…중국 커플들의 ‘이별 후 분쟁’
[인터내셔널포커스] 연인 관계는 끝났지만 함께 키우던 반려동물을 두고 다툼이 시작됐다. 한쪽은 구입비를 냈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자신이 줄곧 돌봤다며 맞선다. 중국에서 헤어진 연인들이 개와 고양이의 소유권을 놓고 법정까지 가는 사례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 -
김정은 사망설에 세계가 술렁…가짜뉴스는 누가 키웠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한 가운데, 북한은 김 위원장의 가족 동반 공개활동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모습과 가족의 전시회 참관 장면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
트럼프 또 노벨평화상 후보…올해 선택은 어디로
▲ 2026년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후보로 추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월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노벨평화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 -
중국 전고체 배터리 2030 승부…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다음 승부처로 전고체 배터리를 찍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넓힌 데 이어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가 최근 내놓은 배터리 산업 발전계획에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
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의 추락…베이징자동차 전 회장 ‘사형 집행유예 2년’
▲ 쉬허이(徐和谊) 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당서기 겸 회장. 쉬 전 회장은 28일 뇌물수수와 자금세탁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중국교망(中國僑網)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을 이끌었던 쉬허이(徐和谊) 전 당서기 겸 회장이 뇌물수... -
중국 랴오닝성 범죄조직 4개 적발…빚 독촉부터 약국 협박까지
▲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이 공개한 범죄조직 검거 관련 사진. 공안 관계자들이 검거된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중국장안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받고 싸움에 가담하는 전통적인 폭력행위를 넘어 불법 채권추심과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