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장기간 이어진 전력난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최대 48시간 이어진 가운데 수도 반줄과 주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타이어를 태우고 도로를 막았다.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전력난이 사회·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감비아 현지매체 The Alkamba Times와 The Point에 따르면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반줄을 비롯해 웨스트필드와 브리카마 등 여러 지역에서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웨스트필드에서는 시위대가 국영 전력·수도회사 NAWEC 본부 방향으로 행진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타이어가 불타고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장기간 정전으로 냉장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식료품이 상하고 상점과 소규모 사업장의 영업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공급 불안은 지난 6월부터 심해졌다. NAWEC는 높은 기온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 수입 제약, 주요 발전설비의 기술적 문제 등이 겹치면서 안정적인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위가 확산하자 아다마 바로 대통령도 직접 대응에 나섰다.
감비아 대통령실이 8일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 따르면 바로 대통령은 최근 전력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주요 발전설비 고장과 계절적인 수력발전 감소가 겹쳤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전 능력과 설비 유지·관리, 전력 계획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정부는 브리카마 발전소에 24MW 규모 발전설비를 추가해 10월 말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소마에는 50MW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전력공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2주마다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감비아의 전력 접근률은 2017년 36%에서 현재 약 90%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전력망 확대와 별개로 안정적인 발전과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전력난은 정치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감비아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바로 대통령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이번 시위에서는 정부의 전력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바로 대통령은 10월 말까지 전력 공급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정전으로 시작된 시민들의 불만이 정부의 전력 대책으로 진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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