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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에 뜻밖의 요구…“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멈춰라”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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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과 디젤 생산 기반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과 디젤 생산 기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겨냥해 에너지시설을 집중 공격해온 우크라이나에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러시아의 디젤 공급시설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과 달리 디젤 생산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취지다.


배경에는 국제적인 디젤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곳곳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산업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주요 자금원인 만큼 에너지시설도 정당한 공격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내부에서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러시아는 자국 시장의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디젤 수출을 제한했다.


파장은 러시아 밖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 디젤 시장은 중동의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유시설의 생산 감소가 더해지면서 국제 연료시장의 부담도 커졌다.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최근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디젤은 화물차와 농기계, 건설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물류비와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에 직접 제동을 건 배경에도 이런 경제적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전력망 등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만 공격 대상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시아의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 수입을 줄이는 것도 우크라이나가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추진해온 핵심 전략이다.


전쟁 자금줄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젤렌스키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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