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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연료 수출 사실상 중단…세계 석유시장 다시 긴장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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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정유업계가 10월 들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해외 선적을 멈췄다. 중동과 러시아발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물량까지 시장에서 빠지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정제제품 수급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번 조치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해외 시장이 대상이다. 중국 당국이 10월 수출에 필요한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주요 정유사들도 선적 일정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10월 전체 수출을 공식 금지한 것은 아니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승인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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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중단과 세계 연료시장 공급 불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중국 국기와 원유 운반선, 석유 저장시설을 함께 구성했다. ※ 생성 이미지

 

페트로차이나는 이달 예정했던 휘발유와 항공유 일부 선적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석유화학도 국경절 연휴 기간 수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중국의 8월 석유제품 수출은 60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다. 경유는 133만t으로 42.1% 증가했고, 항공유는 255만t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공급이 흔들리는 사이 중국산 연료가 아시아 시장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메웠다.


갑작스럽게 수출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중국 내 재고 사정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 경유·가스오일 재고는 수출 정상화에 필요한 수준보다 약 2천만 배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휘발유도 약 900만 배럴 모자란다. 해외 판매를 늘리기보다 먼저 국내 물량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시점도 민감하다. 최근 세계 석유시장은 원유 공급량 못지않게 경유와 항공유 등 정제제품 수급에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동의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도 국내 수급 문제로 경유 수출 제한을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중국 물량까지 줄어들면 아시아 시장에서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연료가 줄어든다. 중국의 수출 중단 소식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친 1일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31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정유업계에는 양면성이 있다. 중국산 경유와 항공유 공급이 줄면 역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중국이 차지하던 수출시장의 일부를 한국 정유사가 확보할 여지도 생긴다. 다만 기존 계약과 생산 여력을 고려하면 중국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분수령은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다. 수출 승인이 다시 나오면 시장의 불안도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다. 반대로 국내 재고 확보가 우선되면서 선적 중단이 길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중동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산 연료까지 줄어드는 만큼 10월 세계 석유시장은 원유 생산량뿐 아니라 정제제품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풀리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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