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2년 만에 3천 곳 가까이 줄었다. 새로 중국에 들어간 기업보다 철수하거나 사업 거점이 확인되지 않는 기업이 세 배 이상 많았다. 생산기지이자 거대 시장으로 중국을 활용해온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제국데이터뱅크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1만118개사다. 2024년 1만3034개사에서 2916개사, 22.4% 감소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적다.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이 가장 많았던 2012년 1만4394개사와 비교하면 4276개사, 29.7% 줄었다.
최근 2년 사이 중국에 현지법인이나 공장, 사무소 등을 새로 만든 일본 기업은 1221개사였다. 같은 기간 거점을 폐쇄했거나 철수·소재불명으로 분류된 기업은 4137개사에 달했다. 새로 들어간 기업 1곳에 3곳 넘게 빠진 셈이다.
그렇다고 일본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을 떠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은 여전히 큰 소비시장을 갖고 있고 제조업 공급망도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2년 동안 1200곳 넘는 일본 기업이 새로 진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담은 커졌다. 미중 갈등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이 겹쳤고 현지 기업과의 경쟁도 거세졌다.
미국의 관세정책도 제조업체에는 변수다.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 제조업체의 58.4%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2025년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에는 관세가 곧 비용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미국은 인건비가 높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중국 공장을 당장 접기보다 생산지역과 공급망을 여러 곳으로 나누는 선택이 현실적인 이유다.
일본 기업에 중국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값싼 생산기지를 찾아 몰려가던 시기를 지나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늘었지만, 이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를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2012년 1만4394개사였던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은 올해 1만118개사까지 줄었다. 중국을 떠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줄일 것인가가 일본 기업들의 새로운 고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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