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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읽는 훈민정음…대림동서 중국동포 위한 ‘훈민정음학당’ 출범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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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례본 원문 활용해 한글 창제 원리·한국어 교육
  • 10월 11일 서울 대림동서 출범…중국인·차세대에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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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 해례본을 매개로 한글의 뿌리와 차세대 교육을 표현한 이미지. 서울 대림동에서는 오는 11일 중국동포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해례본 원문을 활용하는 ‘훈민정음학당’이 출범한다.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제작

 

[인터내셔널포커스]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아 서울 대림동에서 색다른 한글 교육이 시작된다. 중국동포와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읽으며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서울 대림동 훈민정음학당’이 오는 11일 문을 연다.


이 학당의 가장 큰 특징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 교육에 직접 활용한다는 점이다. 1446년 간행된 해례본의 한문 원문을 읽으면서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안에 어떤 원리가 담겼는지를 함께 배운다. 한자에 익숙한 중국동포와 중국인들의 언어적 배경을 살린 교육 방식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새 문자를 만든 취지와 자음·모음의 제자 원리, 글자의 운용법 등이 한문으로 설명돼 있다.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핵심 문헌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학당은 중국동포가 가진 언어적 배경에 주목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접해온 데다 한자에 익숙한 중국동포라면 한문으로 쓰인 해례본도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크게 활용되지 않았던 이런 강점을 오히려 한글 교육에 접목해보자는 취지다.


최황규 훈민정음학당 대표는 중국동포가 지닌 중국어와 한자 능력 역시 한국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당은 중국동포뿐 아니라 국내 거주 중국인과 그 자녀, 중도입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문을 열 계획이다.


학당이 대림동에 자리 잡은 것도 의미가 있다. 대림동은 오랫동안 중국동포와 중국인들이 모여 생활해 온 대표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학당 측은 한글 교육을 매개로 이곳에 새로운 문화적 색깔을 더해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출범식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서울중국인교회에서 열린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중국동포 관련 단체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인 참가자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어제 서문을 직접 낭독하는 순서도 마련된다.


다만 해례본은 현대 한국어 교재가 아니라 15세기 한글 창제 원리를 설명한 문헌이다. 해례본의 내용을 오늘날의 한국어 교육에 맞게 풀어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580년 전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훈민정음이 이제 대림동에서 중국동포와 중국인을 만난다. 오래된 해례본이 오늘을 살아가는 중국동포와 차세대에게 한글을 새롭게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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