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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에 등 돌린 미국 민심…전력·물 부족 우려 확산

  • 허훈 기자
  • 입력 2026.11.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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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공약한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대규모 시설 건설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전기요금 상승과 물 부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주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번 선거 결과로 AI 기업과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한층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I 보안 컨설팅업체 10a랩스 산하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AP통신이 승자를 확정한 주지사 선거 34곳 가운데 32명의 당선자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나 건설 제한을 지지했다. 이 중 12명은 신규 건설 금지 또는 일시 중단에 찬성했다.


지역 주민투표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인됐다. 레드버드컨설팅이 12개 주, 4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된 관련 주민투표 47건을 분석한 결과, 개표가 끝난 45건 가운데 44건에서 데이터센터 제한 조치가 통과됐다.


주민들의 우려는 전력과 물 사용에 집중돼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이 가정용 전기요금에 반영될 수 있다. 냉각시설의 대규모 물 사용도 농업용수 확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노호사는 주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서는 허가를 막겠다고 공약했다.


오하이오주 주지사 당선자 에이미 액턴도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는 액턴의 당선으로 오하이오주의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지연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위스콘신주 주지사 당선자 데이비드 크롤리는 신규 건설 일시 중단과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대한 판매세 면제 폐지를 지지했다. 전력·용수 사용량 공개와 주민 동의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


선거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언급한 TV 선거광고 지출은 3억8천만 달러를 넘었다. 민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한 선거광고에 공화당보다 세 배 넘는 비용을 썼다.


다만 데이터센터 문제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AP통신 유권자 조사에서 약 4분의 3은 거주 지역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지만, 이를 투표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약 4분의 1에 그쳤다.


기술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발표하고 정부에 명확한 건설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업계 단체들은 지나친 규제가 지역 세수와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정부별 규제가 달라지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신규 건설을 허용하는 지역과 제한하는 지역으로 나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 공약이 실제 건설 제한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력망 확충 비용과 주민 동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사업은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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