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훈”호 제2의 고종훈 잉태시켰으면
■ 김철균(동포투데이 논설위원)
올들어 현재까지 연변팀은 3승 9무 17패 18점으로 아주 가련상이다. 오죽했으면 팬들속에서 올해의 연변팀을 두고 “지면 이상하지 않으나 이기면 이상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는 연변팀 현상을 두고 연변축구계에서는 많은 조치를 강구해본걸로 알고 있다. 감독교체도 자주 해보았고 야간경기도 치러보았으며 포메이션 조절도 자주 해보았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필자 또한 올해의 “연변팀 현상” 두고 많이 고민도 해보고 그 무슨 “해결책”이 없나 하고 여러모로 모색해보기도 했다. 일개 글쟁이로서 주제넘는 일이겠으나 그래도 연변축구에 정이 있고 관심도 있다는데서 그나마 그 생각을 적어보며 또한 조심스럽게 구단의 감독진에 제기하는 것으로 그냥 참고용을 삼았으면 한다.
현재 연변팀의 페단은 여러 가지이다. 골결정력이 한심하게 부족하고 반대로 수비라인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상대방에 골을 허락하는 것 등으로 여기에는 또한 집중력부족, 체능차질 등 일련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럼 왜 골결정력 부족과 잦은 실수로 인한 실점이 노출되는가? 여기에 또한 외적용병의 실력문제, 본토선수들의 단신 폐단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필자의 분석으로는 최근년들어 연변팀에 가장 치명적인 부족고리가 있다면 중원에 그제날의 “고종훈”같은 공방조직자가 없다는걸로 판단하고 싶다.
공방조직자란 주로 최전방에 공을 적시적으로 잘 수송하고 또한 상대방의 공격을 중원지대에서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걸로 알고 있다. 1997년 연변팀이 갑A의 4강에 오를 때 연변팀 전방은 고종훈, 졸라와 황동춘이란 “황금조합”으로 되였었다. 고종훈 자신을 놓고 보면 속도가 돌출하게 빠른 선수도 아니었고 장신이어서 헤딩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고종훈한테는 다른 선수들한테 없는 우점이 몇가지가 있었다. 우선 넓은 시야가 있어 그라운드 전반을 읽으면서 공처리를 했다. 때로는 졸라에게, 때로는 황동춘에게 공을 수송하면서 황동춘의 충격력과 졸라의 영활함을 잘 이용하였다. 공수송도 자로 잰듯이 정확했고 후자의 돌파 혹은 슈팅에 유리하게 수송을 잘했다. 다음 중원의 사령관다운 고종훈의 다부진 몸체이다. 그 당시 고종훈이 공을 잡았다 하면 상대방 선수들이 그한테 붙지 못하였다. 버티고 서면 “몸싸움”을 건 상대방이 오히려 땅에 뻐드러지군 했다. 그리고 고종훈한테 있어서 가장 돌출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공방속도조절을 잘했다는 것이다. 때로는 연속적인 공격으로, 때로는 침착하고도 여유있게 속도를 늦추면서 상대방의 조급정서를 유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중원지대를 배회하면서 공격의 기회를 노렸으며 기회를 낭비하는 현상이 극히 적었다.
고종훈의 역할은 중국 국가팀에서도 잘 체현되었다. 지난 세기 80연대 중국 국가팀에는 2명의 고씨(两高) 선수가 소문놓았다. 그들로는 스트라이커선의 고홍파와 그의 뒤를 밀어주는 미드필더라인의 고종훈이었다. 그 당시 중국 국가팀의 전적은 비교적 이상적이었는바 그때는 “공한증”이란 말도 없었으며 중국팀이 일본팀하고는 우쭐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고종훈이 가담한 중국국가팀은 1994년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축구종목에서 준우승, 사상 가장 우수한 전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종훈의 중요성은 연변팀이 강등위기를 겪던 1996년에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그 해 고종훈은 상병으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나타날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 연변팀사상 고종훈의 버금으로 가는 선수로는 2010년의 박성을 꼽을 수 있다. 박성은 고종훈과 같은 넓은 시야를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특색을 갖고 있는 미더필더의 핵심이었다. 그는 공을 정확하게 잘 수송하는 한편 상대방 선수들의 틈사이를 잘 뚫고 들어가는 특점을 갖고 있었다.
박성의 중요성 또한 2011년 그가 북경국안으로 이적해가고 연변팀 성적이 추락되면서 현저하게 노출되었다.
이상으로 분석해볼 때 연변팀에 있어서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제2의 고종훈”을 잉태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외 체능문제, 기전술운영 등을 그 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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