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안해를 둔 한국 젊은이가 연길초행길을 두고 언론에 터놓은 솔직한 마음의 고백이다.
“연변에서 느꼈던 충격과 부끄러움만큼…연변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선족 재발견”이라는 “양심저술”을 기획하기에 이른 한국 젊은이한테서 필자는 신선한 감흥을 느꼈다.
연변을 다녀온적 없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연변과 조선족에 대한 이해는 백지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민족상잔의 피비린 악연과 점철된 반목의 깊은 곬, 그 속에서 파생된 무지와 편견은 반세기를 주름잡으며 지금까지도 진행 형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연길에서 10여년 살아온 “연변통” 한국기업인이 들려준 이야기다. 한국 친구를 연변으로 초청했는데 처자식은 물론 한국의 대부분 사람들이 “연변이 어떤 곳인지 알고 가느냐”며 극구 말리더라면서 “연변에 한국인을 전문 납치하여 눈, 간, 심장 등 장기들을 적출해 팔아먹는 범죄집단이 있 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는 말에 너무 기가 차서 까무러칠뻔 했다고 한다. 더 한심한 것은 이같은 악성 루머를 영상화하여 연변과 조선족을 매도하는 여론의 앞장에 서서 한국사회의 삐뚠시각을 가시화 하는 일부 한국 언론의 저의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연변에 지점장으로 부임된 한 한국인은 연변을 공포지역으로 알고 발령 받는 순간 “죽었구나”라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했는데 와서 지내며 보니 여기처럼 안전하고 살기좋은 곳이 없다고, 오히려 한국보다 더 안전 하지 않나하는 생각까지 들며 왜 연변이 무시무시한 고장으로 소문났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다.
2년 전 필자도 오랜 고민끝에 연변행을 작심하고 떠나온 처가편 한국 친척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적이 있었다. 며칠간의 연길체류에서 보여준 한국 친척분들의 충격적인 반응과 믿기지 않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그들이 얼마나 한국사회의 조작되고 왜곡되고 부풀어진 여론에 세뇌되어 왔는지를 알 것 같았다.
페쇄된 환경에서 세상을 보는 창은 언론 한편, 영상화면 한순간으로 커버될 수 있다. 연변에 대해 생면부지인 한국인들에게 주류매체가 만들어 내는 영화 “황해”나 “아수라”, 드라마 “신세계”, 언론에서의 연변비하 화면과 보도는 여과없이 한국인들에게는 연변인상 가이드로 작용된다. “국민의 알권리”를 그처럼 강경하게 표방하는 일부 한국 언론이 냉전시대의 진영논 사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연변과 조선족을 제멋대로 우롱하고 능멸하는 추태에 마음이 무겁다.
지난세기 80년대 초반까지 연변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인식은 “인간 생 지옥”이였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 당시 “남조선”을 요해할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조선(북한)의 간행물과 영화가 전부였다. 어느 월간 화보에 실리던 남조선의 처참한 사진화면은 끔찍함 그 자체로 받아드려졌었다 …
가물로 쩍쩍 갈라터진 논밭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초췌한 모습의 농부, 깡통을 차고 거리를 류랑걸식하는 소년거지, 허름한 판자집으로 덮힌 빈민 굴동네 …, 어느 년대의 사진인지는 몰라도 “헐벗고 굶주리는 남조선 인민들의 참상”은 액면그대로 우리 머리속에 각인되였었다. “국민의 알권리”가 철저히 유린되였던 세월의 징표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같은 상황이 오늘날 한국판으로 재연되는게 아닌가 싶다. 냉전 시대 페쇄된 적대적 이념 공간에서 만들어진 왜곡된 연변관(观)이 중한수교 20 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악성바이러스로 유포되면서 “범죄천국” 으로 요괴화 되고 있음을 한국 젊은이의 고백이 실증하고 있어 가슴 아프다. “연변의 모습은 한국 언론이나 영화에 비친 모습이 아니었다”고 까밝힌 한국 젊은이의 말은 한국국민을 바보취급하는 일부 한국 언론에 날린 경고메 세지라고 생각한다.
연변은 무릉도원이 아니다. 하지만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동북아의 명주로 부상하고 있는 매력적인 고장이라는 점은 객관적 사실로 세인들 앞에 드러나 있다. 일부 한국언론이 연변을 “인신매매”와 “장기적출”이 성행 하는 “범죄천국”이라고 능멸하는 무모함에서 그들이 표방하는 “국민의 알권리”가 얼마나 허황하고 창백한가를 보여줄 뿐이다.
한국 젊은이의 “조선족 재발견”이 더 많은 한국인들의 연변행에 긍정적 에너지로 되면서 연변과 조선족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오해가 깨끗히 세척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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