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촛불집회 과정은 인파가 더 늘어난 것 외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청와대 포위’ 행진, ‘박근혜 퇴진’ ‘박근혜 탄핵’ 등의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고 시민단체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발언을 하거나 한국 민중집회 특유의 ‘콘서트’가 열렸다.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무대 아래서는 촛불을 흔들며 합창을 했다.
물론 이는 ‘축제’가 아니다. 집회 참가자는 기자에게 현재 대치적인 한국 정치 투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박근혜 퇴진’의 구호 함성이 울려 퍼질 때는 불만과 분노의 감정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국민들은 5번의 주말 집회를 가졌고 집회 참가자 수는 기록을 계속 경신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야당도 국민과 여론의 독촉에 어쩔 수 없이 탄핵안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들었다. 하지만 탄핵절차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길고 예측 불가능한 시소게임에 봉착할 것이다.
이런 정세에 직면해 항의자들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우리가 있는 힘껏 함성을 지른다고 해도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거예요. 큰 희망을 걸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낫죠.” 경기도에서 온 항의자 정종덕 씨의 말이다.
하지만 집회 자체가 지닌 위험 또한 우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최근 몇 번의 집회가 있기 전에 많은 한국 언론은 집회에서 폭력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평화적 시위를 호소했다. 한국은 최근 몇 년 몇 차례의 항의집회에서 시위자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던 선례가 있어 현재 집회 규모로 볼 때 폭력이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공산이 크다.
집회 배후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국민의 국가 장래에 대한 고민이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스캔들이 폭로된 것에서 검찰이 여러 건의 부패사건 정황을 포착한 것, ‘세월호’ 침몰사건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세간의 소문에서 얼마 전 언론이 폭로한 청와대 공금횡령 사건에 이르기까지……이런 스캔들은 한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드라마틱하게 하나씩 폭로하고 있다.
왜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남자 고등학생은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가 무척 걱정스러워서요”라고 답했다.
당일, 수십만명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하야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이는 20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큰 시위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시민은 100만명이 넘었다. 한편, 경찰 추산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는 약 26만명이다.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
시진핑 퇴진설 다시 고개…그러나 “권력 흔들림 징후 없어”
[동포투데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좌가 흔들리고 있다는 퇴진설이 최근 해외 언론과 반체제 매체를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군부 고위 인사의 실각, 국제회의 불참, 국영매체 보도 변화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실제 위기에 처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3명 숨지고 65명 부상, 전기차 연관 여부 수사 중
[동포투데이]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불길은 아파트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원인과 함께 전기차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7일 오...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I 강국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열풍…미국과 시장 주도권 경쟁
-
러시아 하원 대표단, 광복 80주년 맞아 평양 방문…북·러 관계 강화 행보 주목
-
연변 ‘8·15 노인절’, 존경과 전통을 이어온 40년의 역사
-
7월 중국 자동차 판매 14.7%↑… 전기차·수출이 성장 견인
-
미·중 경쟁 속 중국 조선업 질주… 합병으로 '세계 최강' 예약
-
푸틴-김정은 전화 통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약속 재확인
-
멕시코, "미군 개입 절대 용납 못해" 주권 수호 의지 재확인
-
中 ‘부동산 빅5’ 화남성, 법원 명령으로 청산… 헝다 이후 최대 규모
-
미-인 무역갈등 격화… 인도서 ‘맥도날드·애플 불매’ 확산
-
‘푸른 하늘’의 신흥 강자, 중국 안후이성 항공우주 경제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