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제”의 환상, 전쟁의 불씨가 된 서태평양…수천만 생명 위협하는 핵 시나리오
서태평양에 드리운 공포는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루손섬에 배치된 미군의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처럼, 좌표와 사정거리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중국 동남연안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를 정조준한다. 단순한 무기가 아닌, 전쟁의 입구를 보여주는 지도 위 군사 기호다.
그 불길은 이어진다. 북쪽의 오키나와는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대만과 한반도, 중국 본토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미군 전초기지다. 더 동쪽에는 미국의 ‘제2섬쇄’ 중심인 괌이 있다. 장거리 폭격기와 수송기, 해군 기지가 집결한 이 섬은, 미군의 후방 거점이자 핵심 병참기지다.
이들은 바다 위를 오가는 핵잠수함과 연결돼 하나의 촘촘한 전략망을 형성한다. 평소에는 억제의 상징이지만,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이 모든 인프라가 한꺼번에 가동되며, 적의 대응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