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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술인에게 ‘재교육’이 필요한가?

  • 장유리 기자
  • 입력 2025.06.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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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비는 쉼과 시작 사이를 적신다. 벌써 반년이 지나고, 빗소리는 지나온 시간에 안부를 전하듯 마음을 두드린다. 그리고 지금, 그 빗줄기처럼 우리에게 용기를 속삭인다. ‘다시 시작하라, 다시 배움에 도전하라’ 라고...


무용, 음악, 미술, 연극, 뮤지컬 등, 예술을 전공한 수많은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 예술이 아닌 생계의 무게에 눌려 살아간다. 무대 위의 빛났던 순간들은 과거가 되고, 예술을 꿈꾸던 청춘은 어느새 현실을 감내하는 성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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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한국의 무용 전공자들이다. 오랜 시간, 몸을 담보로 단련하고 무대를 준비해왔지만, 졸업 후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공립 무용단의 협소한 입단문, 한정된 시간강사 자리, 불안정한 프리랜서 시장.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구조 속에서 많은 이들이 본업을 떠나고, 예술과는 먼 생계형 직업에 머물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예술을 '직업'과 '산업'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과 교육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예술교육은 ‘기량’과 ‘창작’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예술인은 단지 무대 위의 창작자가 아니다.


이제는 콘텐츠기획자, 문화예술매니저, 예술교육컨설팅, 심리상담가, 예술치유가, 예술경영전문가, 아트코디네이터, 디지컬콘텐츠PD, 마케터, 창업가, 글로벌 협력자 등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함께 성장할 시간이다. 예술을 산업화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예술도 지속 가능하지 않고 소멸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 —‘재교육’이다.


대학·대학원에서 예술을 전공했지만 실무와는 연결되지 못했던 이들,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성인 예술인, 프리랜서 강사, 예술교육자, 공연인, 문화기획자들은 이제 ‘다시 배움’이라는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기교 중심의 수업이 아니다. 예술 + 기획 + 콘텐츠 + 창업 + 심리 + 치유 + 문화기술 + 무용의과학 +융합예술 + 문화경영, 예술을 단지 공연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교육에서 산업으로, 창작에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전공 심화가 아니다. 이것은 예술인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새로운 직업 교육이다. 재교육은 과거의 꿈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일이며 낡은 꿈에 숨을 불어넣어 새롭게 살리는 일이다.


예술은 감동이어야 하고 무대는 경이로워야 하지만 이제 예술을 '감동의 영역'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삶도, 무대 뒤의 삶도, 존엄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예술인을 희생과 고통의 상징으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그 중심에, ‘산업화된 예술교육’ ‘성인을 위한 교육 재설계’가 있어야 하며 이제는 예술을 ‘생계가 가능한 일’, ‘전문직으로서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인의 삶에 ‘재교육’이라는 단어를 새겨야 한다.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용기’다. 이제 배움은 더 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성인도, 예술인도, 지금 이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경험 위에 기획을 더하고, 창작 위에 경영을 더하자. 자신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를 세우고, 자신을 세일즈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인을 위한 교육은, 이제 단지 기술을 넘어서 생존과 자립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6월의 비처럼, 재교육은 잠시 멈추는 쉼이자,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다. 재교육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우리를 다시 적신다.그 비를 맞으며, 새로운 길로 나아갈 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지금 이 순간 ‘다시 배우기로’ 결정하는 용기다.


예술인들이여, 도전하라!!


배우고, 기획하고, 스스로를 디자인하고, 연출하라!! 융합과 확장의 시대, 예술인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예술이 산업과 나란히 걷는 길에 동참해야 할 때 그 길의 끝에서, 다시 당신의 예술이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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