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8월 17일 오전 10시, 연길 아리랑 축구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 향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통 북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자 축제의 막이 오르고, 시민들과 관광객은 삼삼오오 모여 휴대폰을 꺼내 들며 열띤 분위기를 기록했다.
무대 한편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송월 씨가 직접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며 조선족 김치 담그기 시연을 선보였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숨죽여 과정을 지켜보다가, 빨갛게 물든 배추가 항아리에 담기자 박수를 터뜨렸다. 이어 진행된 김치문화 전승 의식과 100m 장탁연은 장관을 이뤘다. 길게 이어진 상에 김치와 전통 음식이 차려지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줄을 서서 맛을 보았다.
광장 주변에는 24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연변 김치’라는 간판이 붙은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냉면과 바비큐 양념을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체험존,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즐길 수 있는 놀이 구역까지 마련돼, 축제장은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새로운 전자상거래 축제로도 주목받았다. ‘여휘동행’, ‘루샤오카이’ 등 유명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방송을 켜고 김치와 냉면, 연변 쌀을 판매했다. 휴대폰 화면 너머로도 열기가 전해졌고, “방금 주문했다”는 실시간 댓글이 쏟아졌다. 현장에 꾸려진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연변우선(延边优选)’과 산리와연변(山里娃延边) ‘최할머니(崔奶奶)’ 등 지역 방송팀이 끊임없이 특산품을 소개하며 흥을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김치 담그기 체험에 직접 참여하니 조선족의 음식 문화가 피부로 느껴진다”며 “맛도 좋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지린성 상무청과 연변주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연변주 상무국·문광여국 등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았다. 현지 당국은 김치와 냉면을 비롯한 연변의 전통 음식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아리랑 광장을 가득 메운 배추 향과 웃음소리 속에서, 연변 조선족의 음식 문화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미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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