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가을빛이 완연한 10월, 중국 톱스타 양미(杨幂)가 조용히 연길(延吉)을 찾았다. 화려한 휴양지나 해외 명소가 아닌, 옥수수밭과 항일전쟁(抗战) 유적지를 향한 그의 발걸음이 공개되자, 현지 SNS는 “이런 모습의 스타는 오랜만”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양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연길 여행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명품이나 화려한 의상 대신, 수수한 복장으로 진흙길을 밟으며 황금빛 옥수수밭 한가운데 서 있었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은 들판에서 그는 스스로 셀카를 찍고, 길가의 들꽃 앞에서는 쪼그려 앉아 미소를 지었다.
보통 연예인들의 여행 사진이라 하면 해외 명소나 고급 카페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양미의 이번 여행은 달랐다. 그의 사진에는 “생활의 온기”가 있었고, 무엇보다 ‘연출’이 아닌 ‘진심’이 담겨 있었다.
“농민과 땅의 이야기, 마음에 남았다”
양미는 최근 농민과 항전 시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생만물(生万物)>의 촬영을 마친 뒤였다. 작품 속에서 그는 한 여성 농민의 삶을 연기하며, 한 알의 씨앗이 자라 곡식이 되기까지의 고단함과 전쟁 속 생존의 의미를 체험했다.
그런 경험이 이번 연길행의 배경이 됐다. 양미는 “농민의 손끝에서 생명이 태어난다”는 대사처럼, 직접 수확을 앞둔 밭과 대지를 느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중 용정(龙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유적지를 찾아, 항일전쟁 당시의 건물들을 둘러봤다. 붉은 깃발 아래에서 찍은 사진은 단순한 인증샷이 아니라 역사와 희생을 기리는 ‘의식의 순간’처럼 보였다.
또한 그는 연변박물관을 방문해 백두산 지역 농민들의 삶을 담은 전시를 관람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표어 아래서 찍은 그의 사진은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별다를 것 없는 길 위의 따뜻함”
양미의 여행에서 주목받은 건 화려한 코스가 아니라 작은 순간들이었다.
한 팬은 “그가 길가에서 마주친 길고양이를 쓰다듬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전했다. 다른 이들은 “그가 들꽃 앞에 서 있는 사진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번 여행은 ‘스타의 사생활 공개’가 아니라, 일상과의 연결을 보여준 기록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연길 행보는 ‘땅으로 돌아가는 시선’을 담고 있다”며, 대중에게 잊혀진 역사와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고 평가했다.
“화려함보다 진심이 남았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양미의 연길 여행은 ‘느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그녀는 외국으로 나가지도, 고급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지도 않았다. 대신 옥수수밭과 항일전쟁 유적지, 그리고 사람의 손이 닿은 땅을 찾았다.
양미의 선택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역사와 민중, 그리고 삶의 근원에 대한 사색의 여정이었다.
그녀가 SNS에 남긴 사진 한 장 한 장은 화려한 필터 대신 진흙, 햇살, 그리고 기억의 온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진짜 풍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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