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절(雙節)’ 맞은 방천 풍경구, 조선족 전통 공연과 국경길 풍경에 들썩
[동포투데이] 중국 지린성 훈춘시(珲春市)의 방천(防川) 풍경구가 올 추석과 국경절이 겹친 ‘쌍절(雙節)’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9월 말 개통된 선양~백두산을 잇는 선백(沈白) 고속철도와 국경관광도로 G331 개방 이후 처음 맞는 장기 연휴다.
10월 4일, 방천 풍경구에는 ‘한눈에 세 나라를 본다(一眼望三国)’는 독특한 명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러시아·북한 세 나라 국경이 맞닿은 곳에 위치한 이 지역은, 2221m 길이의 삼국 접경 목책도로를 따라 걸으며 국경의 긴장감과 이색적인 풍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은 방천의 상징인 ‘용호각(龙虎阁)’에 올라 세 나라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전시관 6~9층에는 훈춘의 역사와 더불어, 19세기 말 러시아와의 국경분쟁 당시 영토를 지키기 위해 맞섰던 민족 영웅 오대징(吴大澂)의 이야기가 생생히 재현돼 있다. 또 ‘도문강 유역 민속문화관’에서는 조선족의 전통 생활과 예술품이 다채롭게 전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선양에서 온 관광객 주징(朱晶)은 “선백고속철로 백두산을 먼저 들렀다가, G331 국도를 따라 방천에 왔다”며 “세 나라가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에다 조선족 문화까지 함께 체험하니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라고 말했다.
‘동방의 제1촌(东方第一村)’으로 불리는 방천촌(防川村)도 인기였다. 마을에는 작은 다리와 냇물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조선족 가옥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 광장에서는 전통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당풍해운, 다채로운 훈춘(唐风海韵 多彩珲春)’을 주제로 열린 무대에서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조선족 배우들이 <풍전산곡(风传山曲)>, <농부가(农夫歌)> 등을 열창했다.
장구춤과 사물놀이, 상모춤이 어우러진 공연에 관광객들은 연신 박수를 보냈다. 울림 깊은 동소(洞箫)와 가야금, 경쾌한 장고가 어우러진 선율이 방천 하늘에 퍼졌다.
장춘에서 온 관광객 리쉐메이(李雪梅)는 “한눈에 세 나라가 보이는 이곳에서 조선족 전통무용까지 볼 수 있다니 감동적이다”라며 “방천뿐 아니라 발해고성(渤海古城)과 와스톡 놀이섬 등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훈춘시 문화관광국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방천 풍경구를 찾은 관광객은 3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통 놀이인 축국(蹴鞠), 추환(捶丸)체험과 상모돌리기 등이 인기였으며,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국경 마을의 명절 분위기를 함께 즐겼다.
새로운 관광 노선의 개통과 함께, 방천은 이제 더 이상 ‘국경의 끝’이 아니라 ‘동북의 새로운 여행길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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