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세 글자에 우리는 무엇을 덧씌웠나
한국에서 ‘조선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연변, 중국동포, 노동자, 대림동….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작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조선족’은 사람보다 이미지가 먼저 따라붙는 말이 됐다.
원래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연변뿐 아니라 헤이룽장과 랴오닝 등 중국 동북지역 곳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이름이었다.
이 이름의 느낌이 달라진 곳은 한국이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많은 중국동포가 한국으로 들어왔다. 말이 통했고 음식과 생활문화도 낯설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이들을 ‘동포’라고 불렀다.
그런데 동포라는 말과 실제 생활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주로 향한 곳은 건설현장과 공장, 식당, 가사·돌봄 현장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는 이들을 필요로 했지만 사람을 바라보...